
이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에서 “광주 5·18이나 피해자들에 대한 참혹한 표현들을 보면 어떻게 사람의 탈을 쓰고 그럴 수 있나 하는 일들이 상당히 많이 벌어진다”며 “공개된 장에서 책임 있는 인사들이 조직적·체계적으로 그런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이 정한 처벌 대상이 아니라고 해서 그렇게 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람에게는 최소한의 인륜과 도덕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권리에는 의무가 따르고 권한에는 책임이 따른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론도 꺼내 들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논란이 된 스타벅스 코리아와 무신사 사례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텀블러 프로모션 홍보물에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표현을 사용해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상에서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진압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엑스(X·옛 트위터)에 “광주 희생자들과 광주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데이’ 이벤트라니 무슨 억하심정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라며 “민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비인간적 막장 행태”라고 직격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무신사의 2019년 광고도 다시 소환했다. 문제가 된 광고 문구는 ‘탁 쳤더니 억 하고 말라서’로,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 발표를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해당 광고 이미지를 공유하며 “6월 민주항쟁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광고”라고 비판한 뒤 “돈이 마귀라지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럴 수가 있나”라고 말했다. 해당 광고는 당시 삭제됐고 무신사 측은 사과문을 게시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7년 전 광고까지 다시 언급한 배경에 대해 “민주화운동 및 희생자들에 대한 모독과 역사 왜곡, 희화화가 반복되는 현실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이라며 “역사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태를 발본색원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도 즉각 대응 수위를 끌어올렸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탱크로 시민들을 학살하던 장면을 어떻게 커피 마케팅에 사용할 수 있느냐”며 후보자들과 선거운동원들에게 “스타벅스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대표는 또 “5·18이나 민주화운동을 조롱·비하하는 행위를 강력히 제재할 수 있는 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