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리식품제조업체 ‘단디잇’을 운영하는 성혜민 대표는 지난해 겨울 눈에 띄는 매출 감소를 겪었다. 단일 품목 중심의 매출 구조 탓에 계절적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기 때문이다. 성 대표는 은행권 소상공인 컨설팅을 통해 데이터 분석 도구로 검색량부터 성별·연령별 소비 특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제품을 넘어 시장에서 실제로 찾는 제품을 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를 계기로 사업 방향을 크게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 중심이던 마케팅도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다양한 채널로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은행의 소중한 고객인 소상공인은 민생경제의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경기 변화와 비용 부담을 직접 마주하고 있다”며 “이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은행권도 자금 공급에 머무르지 않고 창업 준비, 경영 안정, 폐업·재기 과정까지 함께 살피는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업 컨설팅은 예비창업자와 사업운영 기간 3년 이내의 초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예비창업자에게는 업종과 지역을 기준으로 시장 규모, 경쟁 현황, 인구, 매출 추정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초기 창업자에게는 사업장의 매출 흐름과 고객 특성 등을 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공지능(AI) 기반 테니스 레슨 플랫폼을 운영하는 이건우 키네토스 대표는 “처음에는 아이템만 믿고 창업을 준비했는데, 컨설팅을 통해 마케팅 계획과 고객층, 예산 비용을 구체적으로 점검할 수 있었다”고 했다.
창업 지원뿐 아니라 폐업과 재기를 돕는 컨설팅도 함께 운영됐다. 폐업 컨설팅은 경영상 어려움으로 폐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이 손실을 줄이고 안정적인 퇴로와 재기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폐업 신고부터 세금 신고, 임대차 계약, 원상회복 비용 등 폐업 절차 전반을 점검하며 비용 부담을 줄이고 향후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이날 기준 폐업 완료 업체는 76곳, 폐업 예정 업체는 55곳으로 총 131건의 폐업 이행이 진행됐다.
온라인 전자상거래사업을 운영하던 조은희 대표는 “컨설턴트와 함께 (사업 지속과 폐업) 두 가지 방향을 생각했다”며 “사업을 계속할 경우 적자와 채무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았지만, 폐업을 선택하면 투자 손실을 줄이고 재기를 준비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잡하고 두렵게만 느껴졌던 일들이 하나씩 정리되면서 다시 시작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폐업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게 아니라 오히려 제게 맞는 새로운 방향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11년간 헬스장을 운영했던 양경주 대표 역시 “폐업을 결정한 뒤에도 세금 신고, 임대차 계약, 원상회복 비용을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지 막막했다”며 “컨설팅을 통해 필요한 절차와 예상 비용을 차례로 점검하면서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새로운 직업을 통한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사업에 참여한 소상공인이 컨설팅 종료 이후에도 주거래 은행을 통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도 소상공인 대상 추가 컨설팅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태은 기자 taeeu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