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NA의 전설을 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팀이 4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넷플릭스다. ‘원더풀스’에서 경이로운 호흡을 맞췄다는 이들이 출연자 차은우의 탈세발 리스크를 딛고 글로벌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넷플릭스 시리즈 ‘원더풀스’ 제작발표회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6가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유인식 감독, 배우 박은빈, 최대훈, 임성재, 김해숙, 손현주, 정이서, 최윤지, 배나라가 참석했다.
‘원더풀스’는 1999년 세기말 우연히 초능력을 가지게 된 동네 모지리들이 평화를 위협하는 빌런에 맞서 세상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초능력 코믹 어드벤처’를 표방한다.
유인식 감독은 제목에 대해 “이질적인 것들이 부딪힐 때 생기는 예상 밖의 재미를 좋아한다. 메이저 장르와 마이너한 캐릭터들의 충돌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 원더풀 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은 풀스(Fools, 바보들)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가 지었는지 몰라도 참 잘 지은 제목”이라고 자평해 웃음을 자아냈다.
연출 포인트를 묻는 말에는 놀이기구를 언급했다. 유인식 감독은 “기본적으로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놀이공원 어트랙션을 타면 안전벨트 맬 때부터 두근두근한다. 끝날 때까지 일어나고 싶지 않은 즐거움과 웃음을 경험하신 다음에 따뜻함 한 스푼을 느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주인공은 모지리 3인방 은채니, 손경훈, 강로빈 그리고 이들의 사부 이운정이다. 모두 초능력자다. 순간이동, 끈끈이, 괴력, 염력을 각각 지녔다.
은채니는 어릴 때부터 심장병을 앓고 있는 큰손식당 손녀로, 별명은 ‘해성시 공식 개차반’이다. 해당 배역을 소화한 박은빈은 “내일이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은 오늘 꼭 해야 하는 천방지축 막무가내 철부지”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본을 처음 봤을 때 굉장히 기발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구현하면 스스로 재밌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손경훈은 IMF 사태 때 정리해고를 당한 뒤 손대는 것마다 망해 가족들의 신뢰를 잃은 아버지다. 최대훈이 연기했다. 그는 “까칠해진 성격으로 미운 세상을 향해 시선을 던지다 보니 해성시 공식 불편러, 민폐러가 됐다. 작은 것까지 다 민원을 넣어서 여러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중점을 둔 부분은 끈끈이 능력 묘사다. 그는 “세상과 등진 이 인물이 팀원들과 어떻게 잘 융화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초능력이었다. 잘 구사해서 설득력 있게 다가가도록 애는 썼다”고 했다.
강로빈은 큰손식당 직원이자 은채니의 친구다. 강로빈으로 분한 임성재는 “착하고 소심한 성격으로 해성시 공식 왕호구라 불린다”며 “괴력을 이 귀여운 외모와 어떻게 섞어서 해볼까 해서 감독님과 포즈를 같이 만들어 보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운정은 해성시청 민원실에서 근무하는 특채 공무원이자 염력을 부리는 초능력자다. 모지리 3인방에게 초능력을 들켜 강제로 이들의 사부가 되면서 사회성을 키우게 된다. 이 역할은 차은우가 맡았다. 앞서 차은우는 군 복무 중 200억대 탈세 의혹에 휘말렸으며, 지난달 중복 과세 등 환급 절차를 거쳐 약 130억원을 완납했다. 사과 역시 이뤄졌으나 그를 향한 여론은 여전히 싸늘한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유인식 감독은 “편집과 후반작업이 거의 진행된 상황이었고 저 역시 소식을 기사로 접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게 오랜 로망이었고 작품에 참여한 모든 분이 쇼트 하나하나를 찍기 위해 유독 고생한 작품이었다. 전체적인 드라마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놓고 작업했다”며 “개인적인 이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원더풀스’는 차은우의 신작이기도 하지만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팀의 재회작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유인식 감독과 박은빈, 최대훈, 임성재가 뭉쳤다.
박은빈은 “이렇게 빠른 시일 내에 의기투합할 줄 몰랐다”며 “우영우김밥 집 앞에서 처음 이야기를 들었었다. 그 이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감사하게도 너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해외 시상식 등 일정을 함께 소화하게 됐고 이때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잠재력이 느껴졌고 관심이 갔다”고 돌아봤다. 유인식 감독은 “이 배우에게 불가능한 게 없는 건 아닐까, 감탄하면서 봤었고 이런 것도 해낼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 생각보다 센스도 좋고 과감하고 용기 있었다. 흔쾌히 합류해줘서 감사했다”고 화답했다.

이들을 제해도 출연진 라인업은 화려하다. 먼저 김해숙이 해성시 큰손식당 주인이자 은채니의 할머니 김전복으로서 극에 무게를 더한다. 손현주는 과거에 비밀스럽게 초능력을 연구했던 ‘분더킨더 프로젝트’ 총책임자 하원도로서 빌런들의 수장으로 변신했다. 정이서, 최윤지, 배나라는 하원도를 아버지라 부르는 ‘분더킨더’ 3인방 석주란, 석호란, 김팔호로 활약한다.
극중 배경인 세기말을 재현한 미술도 볼거리다. 유인식 감독은 “1999년대가 60~70년대, 80년대처럼 확 다르게 보이는 시대는 아니다. 옷차림들도 유행이 돌아오고 있다. 그래서 미술팀이 디테일에 힘을 많이 썼다”며 “잠깐 지나가는 장면이라도 담벼락에 당시 느낌의 그라피티를 해놓고 슈퍼마켓에 Y2K 비상 키트 같은 것들을 배치했다. 알아보는 분들은 소소한 추억을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목표는 넷플릭스 글로벌 1위다. 유인식 감독은 “1위를 하게 된다면 ‘원더풀스’ 멤버들과 모종의 콘텐츠를 찍어서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박은빈은 “복잡하고 고단한 현실을 잊고 싶다면 ‘원더풀스’를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이서는 “한 명의 시청자로서 굉장히 빨리 보고 싶었다. 대본 리딩날 앉아 있는데 선배님들의 티키타카가 너무 재밌어서 배꼽을 잡고 웃었던 기억이 있다”며 “이 재미를 전 세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원더풀스’는 15일 오후 5시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