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3일 (6)
4월 물가 2.6%↑…21개월 만 최고, 5월엔 더 뛴다

4월 물가 2.6%↑…21개월 만 최고, 5월엔 더 뛴다

석유류 21.9% 뛰며 오름폭 확대
한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커져…5월은 오름폭 더 확대”

승인 2026-05-06 14: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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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 최은희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동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대폭 오른 여파다. 5월 물가 역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2024년 7월(2.6%)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올해 들어 물가상승률은 1월 2.0%, 2월 2.0%, 3월 2.2% 등 2%대 초반을 유지해왔지만, 4월 들어 상승폭이 확대됐다. 중동 분쟁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봉쇄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2.2%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이 급등했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21.9% 올라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던 2022년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경유가 30.8% 급등했다. 휘발유(21.1%)와 등유(18.7%)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유류할증료가 오르면서 국제항공료(15.9%)와 해외단체여행비(11.5%)도 함께 뛰었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0.5% 하락했다. 채소류 가격이 12.6% 급락한 영향이다. 당근(-42.0%)과 양파(-32.0%) 등 채소류가 12.6% 떨어졌다. 토마토(-10.3%), 참외(-11.2%) 등도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축산물(5.5%)과 수산물(4.0%)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돼지고기(5.1%), 국산쇠고기(5.0%), 수입쇠고기(7.1%), 달걀(6.4%)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가공식품도 1.0% 올랐다.

서비스 물가도 오름세다.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가 3.2% 올라 체감 부담을 키웠다. 보험서비스료(13.4%), 공동주택관리비(4.6%), 세탁료(8.9%) 등 생활 밀접 품목의 상승폭이 컸다. 공공서비스는 1.4%로 비교적 낮은 상승폭을 보였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주거비 중에서는 월세가 1.1%, 전세가 0.9% 각각 올랐다.

체감물가는 더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올랐다. 식품 가격은 1.4%, 식품 이외 품목은 3.9% 각각 상승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다음 달부터는 국내항공료도 상승 요인이 있다”며 “유가 상승으로 엔진오일 교체료도 지난달 11.6% 상승했고, 세탁료도 8.9%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커져…5월은 오름폭 더 확대”

한국은행은 당분간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류 가격의 오름세와 농축수산물 가격의 기저효과로 오름폭이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유상대 한국은행(한은) 부총재는 이날 한은에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4월 소비자물가는 국제 유가 급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크게 오르며 상승률이 전월보다 상당폭 확대됐다”며 “5월 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의 기저 효과가 더해지며 오름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식료품 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정부 물가 안정 대책도 유가 충격의 물가 상방 압력을 완화할 것”이라며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중동 상황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유가 흐름, 석유류 이외 품목으로의 파급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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