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4일 (0)
교보 2세 신중현, SBI저축은행行…금융계열 시너지 본격화하나

교보 2세 신중현, SBI저축은행行…금융계열 시너지 본격화하나

승인 2026-04-24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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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 SBI저축은행 팀장. 사진은 지난해 ‘ITC Asia 2025’에 참석해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디지털 보험 전략과 중장기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 교보라이플래닛 제공.

교보생명이 자회사로 편입한 SBI저축은행과의 협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시너지팀’을 신설하고, 그 중심에 오너 3세를 전면에 배치한 것. 계열사 간 경쟁력 있는 시너지를 확보해 종합금융그룹으로의 퍼즐을 맞춰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최근 경영전략본부 산하에 ‘시너지팀’을 신설하고,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차남인 신중현 교보라이프플래닛 디지털전략실장을 초대 팀장으로 발탁했다. 이름 그대로 교보생명과 SBI저축은행이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내고, 이를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교보생명 측은 “각 사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성과를 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교보생명은 이달 초 SBI홀딩스로부터 SBI저축은행 지분 50%에 1주를 더해 확보하며 자회사 편입을 마쳤다. 

업계는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를 두고 SBI저축은행을 핵심 계열사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해석한다. SBI저축은행은 업황 부진 속에서도 지난해 순이익 113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40% 성장했다. 저축은행 업권 전체 순이익(4173억원)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자산은 13조원대로 업계 1위다. 규모를 더 키울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이나 지방은행 전환까지 거론되는 체급이다. 금융당국도 자산 20조원 이상 대형 저축은행에 대해 은행 전환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시너지팀 신설은 업황 부진 속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저축은행과, 수신·여신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보험 중심 그룹의 전략이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신 팀장이 이끄는 시너지팀은 보험과 저축은행을 잇는 사업 모델을 구체화하는 데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 생명보험사는 보험 판매와 자산운용이 중심이다. 예금을 통한 자금 조달 기능은 없다. 대출 역시 약관대출이나 일부 신용대출에 제한된다. 이 때문에 보험 대출이 거절되거나 추가 자금이 필요한 중신용 고객을 저축은행으로 연계할 수 있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이는 신 팀장이 교보라이프플래닛에서 디지털 사업을 총괄해 온 이력과 맞물린다. 저축은행 업계 전반에서 비대면 채널과 플랫폼 영향력이 커진 흐름을 고려하면 시너지팀의 역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너지팀은 연내 핵심 조직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있다. 저축은행 역시 업황 둔화와 규제 환경 속에서 새 수익원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교보생명과 연계한 미니보험·적금 결합 상품, 제휴형 예·적금, 멤버십 기반 서비스 등 협업 모델을 통해 수익 기반을 넓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협업 범위가 교보증권, 교보자산신탁, 교보악사자산운용 등 계열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기업금융 영역에서 확장성이 크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SBI저축은행도 기업금융본부를 두고 있는 만큼, 증권과 협업해 추진할 수 있는 영업이 있을 것”이라며 “교보와 저축은행, 다른 계열사 간 협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역할을 하면서 중요한 조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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