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5일 (1)
스페이스X 투자성과 ‘톡톡’…미래에셋證 분기 순익 1조원 넘긴다

스페이스X 투자성과 ‘톡톡’…미래에셋證 분기 순익 1조원 넘긴다

승인 2026-04-21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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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올해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 투자 관련 평가이익 반영에 따라 분기 당기순이익 1조원을 기록해 실적 1위 증권사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NH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2조79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에 기록한 1조4842억원 대비 88.06% 급증한 수준이다. 

이같은 호실적은 코스피 지수가 올해 들어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해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증시 훈풍을 맞이한 여파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3월부터 미국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타격을 입었음에도 견조한 일평균 거래대금을 유지했던 점이 주된 배경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6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0.6%, 전년 동기 대비 353% 뛰었다. 

통상 주식과 파생상품,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 상품 거래대금이 증가할수록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수수료 수익이 늘어나며 펀더멘털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실제로 자기자본 기준 국내 상위 10개 증권사는 지난해 증시 활황기에 거래대금 증가로 합산 당기순이익 9조112억원을 기록해 전년(5조2986억원) 대비 43.1% 급증한 바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5개사의 합산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3% 늘어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면서 “지난 3월4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합산 일간 거래대금은 139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10년 평균 국내 거래대금이 18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역대급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이 1분기 순이익 1조321억원을 기록해 대형사 가운데 가장 높은 호실적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됐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모회사 한국금융지주 6196억원, 키움증권 4066억원, NH투자증권 3765억원, 삼성증권 3564억원 순으로 확인됐다. 

미래에셋증권이 유독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에 대한 대체투자 성과가 반영된 영향이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지난 3월24일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스페이스X와 X(옛 트위터), xAI 등 일론 머스크와 관련된 3개 회사에 총 61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결산 재무제표에 반영된 평가이익은 약 1조3000억원”이라고 답한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대 750억달러(약 112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에 참여하는 20여개 글로벌 투자은행(IB) 중 하나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19년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상장 당시 기록(약 294억달러)를 크게 웃돌아 역대 최대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연결기준 종속회사로 인식되는 투자조합을 보면, 스페이스X와 xAI 관련 투자는 미래에셋AI투자조합1호, Gaia Fund I, Gaia Fund II, Mars Fund I, Mars Fund III, 글로벌섹터리더투자조합1호, 스페이스투자조합1호 등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해당 투자조합의 지난해 자산총계는 전년 대비 유의미하게 증가해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스페이스X를 포함한 혁신기업 전반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투자자산이 트레이딩 실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또 미래에셋그룹 차원의 코빗 인수, 미국 디지털은행 에레보르 투자 등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업계는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연간 기준 실적도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 스페이스X가 오는 6월 상장을 목표로 신청서를 제출한 점에서 상장 이후 가격에 따라 추가 이익증가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치는 전날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4.47% 증가한 2조44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쟁사인 한국금융지주(2조2031억원), 키움증권(1조4638억원), 삼성증권(1조3561억원), NH투자증권(1조3163억원) 등을 크게 웃돈 수치다. 

다만 밸류에이션 과열로 주가 부담이 존재한다는 의견도 있다.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으로 단기 실적 제고 가능성은 높지만, 이익 지속성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와 같은 투자성과의 지속성을 담보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높아진 밸류에이션에 따른 자사주와 배당의 비중, 평가이익 주주환원 재원 반영 수준 등 방식 변화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멀티플(수익성 대비 주가 기준) 상향에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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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이창희 기자입니다. 자본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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