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계란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가 태국산 계란을 긴급 수입하며 가격 안정에 나섰다. 대형마트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수입란 도입을 두고는 업체별로 전략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태국산 계란 물량을 시장에 공급한 이후에도 계란 가격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정보 다봄’에 따르면 계란 특란 30구 평균 가격은 지난 7일 7051원으로 최근 한 달간 최고치를 기록한 뒤, 16일 기준 6913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다만 이는 평년(6790원) 대비 약 1.8%, 전년(6666원) 대비 약 3.7% 높은 수준이다. 계란 특란 10구 평균 가격 역시 지난 6일 4033원으로 최고점에 도달한 이후 현재 3928원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년 평균(3381원)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뚜렷하다.
계란 가격 상승은 미국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수입 차질 영향이 크다. 국내는 미국 오하이오주산 계란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수입이 중단되며 공급 불안이 확대됐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태국산 신선란을 긴급 수입해 국내 공급에 나섰다.
정부가 태국산 계란을 직접 수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향후 가축 전염병이나 국제 정세 변화 등으로 인한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수입 물량은 총 224만개로, 지난 10일부터 이달 말까지 9차례에 걸쳐 항공편으로 도입돼 시장에 풀리고 있다. 공급되는 제품은 태국 축산개발부(DLD)가 검증한 갈색란 A등급 라지사이즈(60g 이상)다. 소비자는 국산 대비 약 70% 수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지만 아직 상승세가 잡히진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대형마트 중에서는 홈플러스가 가장 먼저 태국산 신선란 판매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오는 19일부터 ‘태국산 신선란’을 전국 점포 및 일부 익스프레스 매장에서 판매하며, 총 4만6000여 판을 확보해 다음달 초까지 6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물량을 들여올 계획이다. 태국산 계란이 국내 유통 채널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 가격은 30구 한 판 기준 5890원으로, 국내산 특란(7990원)의 약 74% 수준이다. 회사는 고물가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만큼 소비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구매 수량을 1인당 2판으로 제한해 공급 물량을 분산하는 방안도 함께 시행한다.
홈플러스는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약 5년 전부터 대형마트 단독으로 수입산 계란을 취급해 왔으며 2021년, 2024년, 2026년에 판매한 미국산 계란을 비롯해 2023년 스페인산 계란까지 전량 완판한 바 있다”며 “이러한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장바구니 물가 완화에 기여하고 있고 물가 안정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합리적인 가격의 수입산 계란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계란 가격이 급등하면서 다른 대형마트들도 가격 안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마트의 경우 시장 반응을 살핀 뒤 수입 물량의 판매를 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롯데마트는 당분간 수입란 도입보다는 국내산 계란 중심의 할인 행사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2차 수입 물량에 대해 5월 초부터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태국산 신선란은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국산 신선란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수입란 도입 여부는 향후 수급 상황을 지켜보며 결정할 계획”이라며 “계란 가격 안정화를 위해 회원 할인과 프로모션 등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 양계농가와의 협업을 통해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