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화학 산업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 불안이 커지자 물량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대응에 나섰다. 가격 부담이 늘더라도 공급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7일 청와대에서 중동상황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나프타는 물량이 제일 급선무”라며 “가격을 일부 더 주더라도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물량 확보를 최우선으로 정책을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나프타 가격 보조를 최대 50%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4800억원을 반영한 상태다. 다만 여당을 중심으로 보조 비율을 추가로 상향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실장은 “가격이 높아지면 정책금융, 세금 유예 등 다양한 정책 수단으로 부담을 분담해야 할 것”이라며 “소비자 지원 역시 추경과 예비비 등을 활용해 추가 정책을 설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약품·의료기기 등 필수 품목의 공급 안정 대책도 병행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수액제 포장재, 주사기 제조업체에 나프타와 플라스틱 수지를 우선 공급하고, 사재기 방지 신고센터 운영과 도매업자 대상 행정지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원유·나프타 확보를 위해 해외 협상에도 직접 나선다. 강 실장은 이날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카자흐스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2400만배럴을 최우선 공급받기로 했고, 실제 물량도 순차적으로 도착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원유 도입의 61%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오는 만큼 대체 공급선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석유와 나프타를 실제로 도입하는 기업들과 긴밀히 협의하고, 유조선이 국내에 도착할 때까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이번 추경은 직접 충격 3개월, 간접 충격 6개월을 가정해 편성했다”며 “현재로선 2차 추경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는 “26조원 규모 추경을 신속히 집행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이후 상황은 집행 결과를 보고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물가 상승 압력도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김 실장은 “3월 물가가 약 2% 상승했고 4월은 그 이상이 예상된다”며 “유가와 화학제품 비중을 고려하면 상승은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석유 최고가격제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상승폭을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