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중동발 긴장 고조 영향으로 30일 152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이 수준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4시43분쯤 1521.1원까지 상승했다. 주간 거래에서 전 거래일보다 6.8원 오른 1515.7원에 마감한 뒤, 야간 거래에서 상승 폭이 더 확대됐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10일(장중 최고 1561.0원)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환율은 이날 1513.4원으로 출발해 점차 오름폭을 키웠다.
은행권 환전 환율도 크게 올랐다. KB국민은행 기준 공항 환전 환율은 1583.9원까지 상승했다.
환율 급등은 주말 동안 이어진 중동 정세 불안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지상전 준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예멘의 친이란 무장세력 후티까지 가세하면서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
이에 국제 유가도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 역시 115달러를 웃돌았다.
달러 강세 흐름도 이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닷새 연속 올라 장중 100선을 돌파했다. 현재는 100.257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 자금 이탈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133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8831억원, 8973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48.78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3.53원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159.703엔으로 전일 대비 0.575엔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장 초반 160.458엔까지 올라 2024년 7월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