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전 질병청장, 복지부 장관 물망…“최선의 선택”

정은경 전 질병청장, 복지부 장관 물망…“최선의 선택”

의사 출신이자 코로나19 방역 진두지휘 경험
의정갈등 해소 중책…공공의료 강화 역할 기대

정은경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이 4월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에 정은경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정 위원장은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정 갈등 해소가 시급한 상황에서 업무 전문성과 추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사 출신으로 의료계와의 소통을 통한 신뢰 회복도 꾀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8일 의료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복지부 장관으로 의사 출신이자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질병관리청장을 역임해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진두지휘했던 정 위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응으로 국민적 인지도가 높을 뿐 아니라,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정치적 입지도 강화했다.

정 위원장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예방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에서 질병예방센터장, 긴급상황센터장 등을 역임하며 오랜 기간 근무해왔다. 특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신종 인플루엔자 등 감염병 대응 실무를 두루 거치며 현장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엔 문재인 정부 초대 질병관리청장으로 임명돼 코로나19 초기부터 백신 접종 전 과정을 진두지휘하는 등 ‘K-방역’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이후 한동안 공직에서 물러나 서울의대 임상교수로 자리했다가 지난 3월 대선에서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했다. 정 위원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복지부 장관직에 대해 고사 의사를 밝혔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새 정부의 보건의료 공약 실현에 앞장서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 위원장이 복지부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윤석열 정부에서부터 1년 넘게 이어진 의정 갈등 해소라는 중책을 맡게 된다. 특히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간 대치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의료계의 신뢰 회복과 협의 구조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정 위원장은 의사 출신으로 의료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의료계와 협력했던 경험이 있는 만큼 갈등 조율 역할에서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이 공약한 공공의료 강화, 지역·필수의료 확충 정책들은 정 위원장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일방적인 개혁 추진이 아닌 국민과 함께하는 진짜 의료개혁을 추진하겠다며 ‘국민 중심 의료개혁 공론화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필수의료 분야 의료사고 국가 책임 강화 △불가항력 의료사고 국가보상 강화 △의료분쟁조정중재원 기능 강화 등을 약속했다. 이는 모두 윤석열 정부 의료개혁 과제에 포함된 내용이다.

정 위원장은 의료계에서도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뚝심 있는 모습을 보여 좋게 평가한다”며 “의사 출신 중에 그 정도의 행정 경험을 갖고 있는 인물이 많지 않다. 정부 일도 해봤고 의사들 생각도 잘 아는 인물이니만큼 가장 적임자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가장 최선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현 정부에게도 의정 갈등 장기화는 큰 부담인 만큼 의료계 반발을 살 인물을 내세우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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