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30일 발표한 ‘2025년 국민여행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여행 경험률은 97.0%로 전년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국내여행 횟수는 3억900만회로 3.1%, 여행일수는 4억7250만일로 5.4%, 국내여행 지출액은 39조5000억원으로 7.3% 각각 증가했다. 국민 1인당 평균 6.5회 국내여행을 떠나 10.2일을 여행지에서 보내고 연간 85만2000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박 이상 국내여행 비중은 40.0%에서 41.3%로 확대되며 체류형 여행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방 여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서울(2.9%)과 경기(5.5%)보다 대전(20.6%), 강원(10.6%), 전북(9.3%) 등의 여행일수 증가율이 높았고, 여행지 지출액 역시 대전(29.7%), 경북(15.9%), 광주(14.7%), 충북(13.8%)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문체부는 국내여행이 수도권 중심에서 지역에 머물며 소비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광정책의 무게중심도 ‘방문객 수’에서 ‘지역 소비’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관광객 유치 자체가 정책 목표였다면 최근에는 체류시간을 늘리고 숙박·식음료·쇼핑 등 지역 상권 소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변화하고 있다.
국민여행조사에서 체류형 여행과 지역 여행지 지출이 함께 증가한 데 이어 관광 빅데이터에서도 일부 지역의 관광소비가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향후 지역관광 정책의 성과 역시 단순 방문객 수보다 체류와 소비가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역 관광소비도 증가 흐름을 보였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반값여행 시범사업 대상지역인 경남 밀양시의 내국인 관광소비는 4월 약 151억원에서 5월 약 170억원으로 12.4% 증가했다. 충북 제천시는 같은 기간 약 310억원에서 353억원으로 13.8%, 강원 영월군은 약 95억원에서 119억원으로 25.1% 각각 늘었다.
관광객 유입과 체류 비중도 함께 확대되는 모습이다. 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밀양의 순 방문자 수는 4월 112만3006명에서 5월 136만3711명으로 약 21.4% 증가했고, 숙박자 비율도 8.8%에서 10.3%로 높아졌다. 제천은 같은 기간 순 방문자 수가 101만8044명에서 117만5634
명으로 약 15.5% 늘었으며 숙박자 비율은 16.6%에서 18.9%로 상승했다.
영월 역시 순 방문자 수가 55만1305명에서 68만7980명으로 약 24.8% 증가했고, 숙박자 비율도 14.6%에서 17.3%로 확대됐다. 이는 방문객 증가와 함께 지역에 머무르는 비중도 높아지는 흐름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여행경비 일부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하는 ‘대한민국 반값여행’ 시범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관광객의 지역 체류를 늘리고 숙박·식음료·쇼핑 등 현지 소비를 확대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사업에 대한 국민 관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사업 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신청자는 약 23만명을 기록했다. 공사는 현재까지 환급지원금 52억원과 국민 직접소비 104억원을 합쳐 총 156억원의 지역소비 촉진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충청북도에 위치한 제천은 접수 개시 50분 만에 1만여명이 신청을 마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다만 환급금 지급과 사용이 연말까지 진행되는 구조인 만큼 사업의 공식적인 성과 분석은 7월 이후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관광업계는 지역관광의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관광객이 얼마나 방문했는지가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얼마나 오래 머물고 지역에서 얼마나 소비했는지가 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다”며 “체류형 관광객이 늘어날수록 숙박뿐 아니라 식음료와 쇼핑, 체험 소비까지 함께 증가하는 만큼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