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9년 만에 선거판 뛰어든 박근혜…‘보수 결집’ 신호탄 [6·3 지선]

9년 만에 선거판 뛰어든 박근혜…‘보수 결집’ 신호탄 [6·3 지선]

朴, 대구·충청 이어 울산·부산·강원 등 격전지 방문 예고
당내 반응 긍정적…신동욱 “의미 있는 행보”·박형준 “朴 지원, 도움 될 것”
김철현 “‘박근혜 정치’ 다시 시작…분열된 보수 표심 결집 의도”

승인 2026-05-26 17: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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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대전 서구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5일 대전 서구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충청권 방문에 이어 부울경(부산·울산·경남)과 강원 방문을 예고하며 본격적인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에 돌입했다. 당 안팎에서는 탄핵 이후 9년 만에 선거판에 뛰어든 박 전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막판 판세를 뒤집기 위한 ‘보수 결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보수 텃밭 대구와 격전지인 충청권을 찾아 국민의힘 후보들을 격려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오전 모친인 육영수 여사의 생가 충북 옥천을 방문해 김영환 충북지사 후보와 박덕흠·엄태영 의원 등과 함께 생가를 둘러봤다.

오후에는 대전 서구에 위치한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 후보는 오랜 세월 저와 함께한 정치적 동지”라면서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신의를 지키는 한결같은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시민들도 이 후보의 모습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 후보가 다시 한번 봉사할 수 있도록 좋은 결과 있었으면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충남 공주 산성시장을 방문해 “김태흠 충남지사 후보와는 오랜 인연이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3일 보수 텃밭 대구를 찾아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지원사격에 나선 바 있다.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많은 분들에게 ‘만났으면 좋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며 “오랜만에 칠성 시장을 방문해 반가워해주는 분들을 만나니 진작 왔어야 했다는 죄송한 마음과 함께 감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가 안 좋다고 하니 조금이라도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면서 “추 후보도 같이 왔다. 이렇게 어려운 경제 상황을 잘 알고 있으니 좋은 경제 정책을 마련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추 후보에 힘을 실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3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을 찾아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를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를 반기는 분위기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선거를 그냥 두면 나라가 굉장한 위기에 닥칠 것이라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면서 “당의 지지층과 보수 진영 전체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상당히 의미 있는 행보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도 이날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27일 박 전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현재 부산 정치에 있어 가장 힘든 점은 보수 진영의 ‘분열’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 모습이 북갑 재보궐선거에서 표출돼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 후보는 “때문에 현재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에서 보수의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하면 보수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박 전 대통령의 지원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지원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보수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에 “박 전 대통령의 정치가 다시 시작된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주요 격전지를 도와 이기게 되면 본인의 정치적 명예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박 전 대통령이 보수 텃밭인 대구에 그치지 않고 충청권, 부울경, 강원도 등 보수의 강세 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분열된 보수 표를 결집 시키겠다는 의도”라면서 “선거 결과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의 당내 존재감이 다시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재훈 기자 jjho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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