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안동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에서 “지난 1월 제가 총리님의 고향인 나라를 방문한 지 4개월 만에 이번에는 총리님께서 제 고향인 안동을 찾아주셨다”며 “한일 양국 정상이 서로의 고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뜻깊고 역사적인 교류가 불과 4개월 만에 이뤄졌다는 점은 한일 양국이 공유하는 우정과 유대가 그만큼 두텁고 단단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간 서울과 도쿄에 국한됐던 셔틀외교의 무대가 부산·경주·나라·안동 등 여러 지방 도시로 확대된 것도 매우 뜻깊다”며 “연간 1300만명에 달하는 인적교류와 청년 세대의 활발한 상호 방문을 통해 한일관계가 지역 단위로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최근 중동 정세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해 양국 간 긴밀한 협력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데 공감했다”며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돼야 한다는 점에도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월 체결된 ‘한일 공급망 파트너십’의 성과를 평가하고 공급망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다카이치 총리는 공급망 위기를 겪는 아시아 국가들과의 자원 공급망 협력 심화를 제안했고, 저는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LNG와 원유 분야 협력 강화에도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체결된 ‘LNG 수급협력 협약서’를 바탕으로 양국 간 LNG 협력을 확대하고 원유 수급·비축 관련 정보 공유와 소통 채널도 심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보 협력과 관련해선 “국제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일·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최근 한일 안보정책협의회가 최초로 차관급으로 격상 개최된 것을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동북아 지역은 경제·안보 측면에서 긴밀히 연계돼 있는 만큼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한중일 3국이 서로 존중하며 공통 이익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한반도 정세와 첨단산업 협력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구축하겠다는 우리 정부 입장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AI 분야에서 양국의 강점을 결합하면 양국 기업과 국민이 ‘글로벌 AI 기본사회’를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주 탐사와 바이오 등 첨단기술 분야 협력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말했다.
국민 안전 분야 협력 강화 방안도 의제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양국 경찰청 간 체결된 ‘초국가 스캠범죄 공동 대응 협력각서’는 양국 국민을 범죄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개인정보보호 협력 필요성도 언급했다.
과거사 현안과 관련해선 일본 조세이 탄광에서 발굴된 유해의 DNA 감정이 곧 시작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국 외교당국 간 긴밀한 실무협의를 통해 DNA 감정 절차와 방법에 합의했다”며 “과거사 문제에서 인도주의적 사안부터 협력해 나가는 작지만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저와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개월 동안 네 차례나 마주 앉았다”며 “이는 양국 정상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필요할 때 만나 소통하는 셔틀외교가 완전히 정착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의 새로운 60주년을 맞아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