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양자컴퓨터의 공격에도 뚫리지 않는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국방 주요 시스템에 적용다. 스마트부대 플랫폼부터 드론, CCTV까지 국방 통신망 전 영역에 걸쳐 차세대 보안 체계를 실증함으로써 국가 사이버 안보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2026년 양자내성암호 시범전환 지원사업’에 참여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을 통해 국방부와 육군정보통신학교 주요 시스템에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하고 실제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한다.
양자내성암호는 양자컴퓨터로도 풀기 어려운 수학 문제를 바탕으로 만든 차세대 암호 기술이다. 현재 널리 쓰이는 공개키 암호체계는 초고성능 양자컴퓨터가 등장하면 보안성이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각국 정부와 통신·금융업계는 미리 양자내성암호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실증은 국방 영역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방 통신망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다. 일반 기업망보다 안정성과 신뢰성, 보안 요구 수준이 높다. KT는 대성에스텍, 이에스이와 컨소시엄을 꾸려 사업을 수행한다.
KT는 △스마트부대 플랫폼과 사용자 PC △CCTV와 영상저장시스템(NVR) △드론과 지상관제시스템(GCS) △5G라우터와 코어네트워크 등 주요 구간에 양자내성암호 모듈을 적용한다. 군 내부 데이터가 만들어지고 전송·저장·활용되는 전 과정에 암호 기술을 적용해 실제 운용 가능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부대 플랫폼은 여러 제조사의 장비와 다양한 네트워크가 함께 쓰이는 구조다. 장비와 시스템이 복잡하게 연결된 만큼 암호 전환 과정에서 호환성과 성능 검증이 중요하다. KT는 이번 사업에서 국방 데이터 전 생애주기 보안 체계를 점검할 방침이다.
KT는 앞서 공공·금융·의료 분야에서도 양자 보안 기술을 적용해왔다. 서울∼부산 이기종 양자암호통신 연동 실증, 신한은행 하이브리드 양자 보안망, 국립암센터 인공지능(AI) 의료데이터 양자암호화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KT는 이번 국방 시범사업을 계기로 양자 보안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국방 분야에서 확보한 검증 결과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민간 영역으로 양자내성암호 적용을 확대하고, 차세대 보안 서비스 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다.
전명준 KT 엔터프라이즈서비스본부장 상무는 “양자내성암호는 다가올 양자컴퓨팅 시대에 대비한 국가 사이버 안보의 핵심 기술”이라며 “국방 분야 시범사업 수행을 통해 대한민국 통신 및 보안 기술의 신뢰성을 높이고 안전한 AX 환경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로봇 서비스 운영 경험을 물류 현장으로 넓힌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손잡고 무인 지게차 등 산업 현장의 이동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차세대 무인 물류 및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산업 현장에 흩어져 있는 장비와 플랫폼,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기종 이동체 통합 관제와 작업 최적화, 운송 관리 시스템(TMS) 역량을 제공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무인자율화 산업차량과 물류 현장 관제 솔루션 기술을 더한다.
양사는 실제 물류 현장에서 플랫폼 연계와 기술 실증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실증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규 사업 모델을 찾고, 향후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로봇 배송, 로봇 발레주차 등 로봇 연계 서비스에서 이동체 운영 경험을 쌓아왔다. 이번 협력을 통해 서비스 범위를 실내외 물류 현장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무인 지게차를 중심으로 실증을 시작한다. 이후 무인 운반차(AGV), 자율주행 이동로봇(AMR) 등 다양한 무인 이동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체계로 넓힐 예정이다.
물류 현장은 주문, 도로 운송, 창고 내부 작업이 각각 따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데이터가 끊기고 작업 지연이 생기는 문제가 반복됐다. 양사는 주문부터 미들마일 운송, 창고 내부 작업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해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목표다.
미들마일은 제조사나 물류센터에서 지역 거점, 매장 등으로 물건을 옮기는 중간 운송 단계를 뜻한다. 이 구간과 창고 내부 작업이 연결되면 차량 배차, 입출고, 상하차 등 물류 흐름을 더 정교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번 협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이동 서비스 기업을 넘어 산업용 운영 플랫폼 사업자로 영역을 넓히는 시도이기도 하다. 기존 모빌리티 플랫폼 역량을 물류 자동화와 산업 현장으로 확장하면서, 로봇·산업차량·데이터를 묶는 운영 표준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송희준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는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물류 현장의 자동화를 앞당기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소프트웨어 역량에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산업차량 및 물류 솔루션 역량을 결합해 물류 AX 모델을 고도화하고, 피지컬 AI 기술 적용 범위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노그리드가 공공기관 업무 시스템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성과를 인정받았다. 인공지능(AI) 행정 서비스 확산에 대비해 국산 서비스형 플랫폼(PaaS) 기반 운영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클라우드 컴퓨팅 및 AI 인프라 전문기업 이노그리드는 지난 15일 열린 ‘제6회 공공부문 SW 어워드’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공공부문 SW 어워드는 공공 현장에서 실제 활용된 소프트웨어의 업무 기여도와 활용성을 평가해 우수 제품을 선정하는 행사다. 공공부문발주자협의회와 정부정보화협의회가 주최하고 한국상용인공지능·소프트웨어협회가 주관한다.
이번 수상은 이노그리드의 자체 PaaS 플랫폼 ‘SE클라우드잇’이 공공기관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프로젝트에서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을 입증한 결과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에 맞게 설계하고 운영하는 방식이다. 서비스 수요가 늘어도 자원을 유연하게 늘릴 수 있고, 업데이트나 배포 과정에서 서비스 중단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공기관에서는 행정 시스템이 복잡해지고 데이터 처리 수요가 커지면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노그리드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클라우드 기반 운영 환경과 자동화 체계를 구축했다. 구체적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CNCF) 표준 기반 컨테이너 환경 △그래픽 사용자 환경(GUI) 기반 통합 운영 체계 △지속적 통합·배포(CI/CD) 자동화 파이프라인 △원클릭 소프트웨어 카탈로그 기능 등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특정 기술이나 인프라에 대한 종속성을 줄이고,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에서 업무 시스템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GUI 기반 통합관리와 자동 배포 체계는 운영자가 여러 시스템을 손쉽게 관리하고, 서비스 배포 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원클릭 소프트웨어 카탈로그도 적용됐다. 데이터베이스(DB), 미들웨어 등 주요 소프트웨어를 표준 템플릿 형태로 제공해 필요한 자원을 빠르게 배포하고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번 성과는 공공 영역에서도 국산 PaaS를 활용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AI 기반 행정 서비스와 데이터 활용이 늘어날 경우 공공기관의 운영 부담을 줄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이노그리드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와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NHN인재아이엔씨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력과 NHN클라우드의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통합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김명진 이노그리드 대표는 “이번 수상은 공공 현장에서 실제 활용되는 업무 환경 속에서 이노그리드의 기술력과 운영 가치를 인정받은 쾌거”라며 “이를 발판 삼아 NHN인재아이엔씨의 탁월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력과 NHN클라우드의 독보적인 서비스 역량을 유기적으로 융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