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카드 승인액이 1분기 기준 322조원을 넘어섰다. 중동전쟁 여파로 3월 소비심리가 꺾였지만, 여행·교통 결제와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지출이 겹치며 카드 사용액은 오히려 확대됐다.
여신금융연구소가 30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32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2% 증가했다. 승인건수는 72억건으로 같은 기간 5.1% 늘었다. 지난해 1분기 승인금액 증가율이 3.3%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카드 승인액 증가세는 개인과 법인 전반에서 나타났다.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264조4000억원으로 6.8% 늘었고 승인건수는 68억2000만건으로 5.3% 증가했다.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57조8000억원으로 8.7% 증가했다. 다만 승인건수 증가율은 1.9%에 그쳐, 기업 결제는 건수보다 건당 금액이 커진 흐름이 뚜렷했다.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253조2000억원으로 7.1% 증가했고, 체크카드는 65조원으로 6.2% 늘었다. 건당 결제금액도 상승했다. 전체 카드 평균 승인금액은 4만4714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다. 신용카드는 5만8053원, 체크카드는 2만4176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다만 카드 사용액 증가를 내수 회복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2로 1월(112.1), 2월(107.0) 대비 빠르게 하락했다. 중동전쟁 이후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이번 카드 승인실적은 ‘소비 회복’과 ‘물가 상승’ 효과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소비가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가격 상승으로 결제금액이 커진 영향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물가와 유가 흐름이 이를 뒷받침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과 2월 각각 2.0%에서 3월 2.2%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04원에서 1836원으로, 경유는 1600원에서 1829원으로 상승했다. 동일한 소비를 하더라도 결제액이 늘어나는 구조다.
온라인 소비 확대도 카드 사용 증가를 견인했다. 올해 1~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6조69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했다. 음식서비스는 11.0%, 여행·교통서비스는 12.8% 늘었다. 배달앱, 숙박앱, 여행 플랫폼을 통한 결제가 계속 확대된 영향이다.
여행 수요 회복도 카드 승인액 증가를 떠받쳤다. 1분기 항공여객은 3345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2.6% 증가했다. 관광소비 역시 내국인은 44조8790억원으로 6.2%, 외국인은 4조6180억원으로 37.1% 늘었다.
여신금융연구소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확대 등에 따른 국내 기업 실적 호조로 소득 및 자산 여건이 개선됐고, 지난해 1분기 기저효과 등이 작용하면서 전체 카드 승인실적은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