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3일 (3)
[전정희의 행간] 평창이라는 서사, '한왕기'라는 '사람향기'를 쓰다

[전정희의 행간] 평창이라는 서사, '한왕기'라는 '사람향기'를 쓰다

글=전정희(소설가, 방송인, 평창군 홍보대사)

승인 2026-04-27 09:50:43 수정 2026-04-27 10:24:46
전정희 소설가(방송인, 평창군 홍보대사)

작가는 빈 원고지 앞에서 생의 모든 문장을 고뇌한다. 낱말 하나에 생명을 불어넣고, 쉼표 하나에 숨을 고르는 일. 그것은 한 지역의 내일을 일구는 행정의 마음과 다르지 않다. 평창의 길 위에서 군민의 땀방울을 지켜보며, 나는 오늘 우리가 함께 써 내려가야 할 평창 서사의 ‘행간’을 읽어보고자 한다.

행정의 본질은 결국 ‘사람’이어야 한다. 우리가 꿈꾸는 상급 종합병원 의료 시스템의 구축은 단순한 인프라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부모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먼 길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생명의 골든타임’을 지키겠다는 가장 따뜻한 인본주의의 실천이다. 사람의 목숨보다 귀한 문장은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

땅은 정직하다. 굽은 허리로 평생을 일궈온 농민들에게 농지 이용의 자율성을 돌려주고 농업의 안정을 보장하는 것은 억눌린 대지에 숨통을 틔워주는 해방의 서사다. 지역의 자산을 농민의 실익으로 되돌리고, 고령화된 농촌의 그늘을 복지로 채우는 일이야말로 평창이라는 원고지위에 가장 먼저 새겨야 할 ‘공정’의 기록이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그린바이오 신도시와 첨단 산업의 육성은 자연과 기술이 조화롭게 공전하는 생동감 넘치는 비유다. 이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돌아오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골짜기마다 메아리치는 ‘살아있는 도시’를 향한 담대한 도약이 될 것이다.

평창군 미탄면 육백마지기(청옥산) 일원

세계가 기억하는 올림픽의 유산 또한 멈춰 있어서는 안 된다. 기념재단의 내실화와 실외 스키장을 활용한 관광 고도화는 과거의 영광을 현재의 풍요로 치환하는 지혜다. 차가운 눈 위에서 타올랐던 열기를 이제는 군민 모두가 체감하는 사계절 경제의 온기로 바꾸어야 한다.

이 모든 서사의 완성은 결국 거점별 균형 발전이라는 배려의 문장에 달려 있다. 소외된 골짜기 없이 모든 읍·면이 저마다의 빛깔로 빛날 때, 평창은 비로서 하나의 완성된 걸작이 된다.

‘인향만리’라 했다.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가고, 진심을 담은 정책은 시대의 벽을 넘는다. 평창의 산천이 단순한 풍경을 넘어, 묵호댁처럼 이 땅을 지켜온 모든 이가 행복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감동적인 소설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번 여정의 행간에서 우리가 읽어야 할 것은 화려한 수식어가 아니라, 누가 진정으로 평창의 흙을 사랑하고 군민의 삶을 보듬을 ‘따뜻한 필사자’인가 하는 점이다.

평창의 산천이 단순한 풍경을 넘어, 군민 모두가 행복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감동적인 소설이 되기를 소망한다. 그 찬란한 서사의 길목에서, 사람의 향기가 집안 가득 넘쳐나는 ‘인향만당’의 평창을 우리 함께 그려보길 기대한다.


{필자 약력}

소설가이자 방송인. 2016년 중편소설 <묵호댁>으로 등단했으며, 장편소설 <하얀 민들레>, <두메꽃>, <가시나무꽃이 필 때>, <복수초> 등을 집필했다. 제12회 세계문학상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동해시대외협력관, 화천군·영덕군·강화군·양평군·문경시홍보대사로 활동중이며, 시정일보 논설위원, 한국인권신문칼럼니스트로 날카롭고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읽어내고 있다.

평창군 평창읍 후평리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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