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구시장 공천에서 방향타를 잡지 못하는 중 ‘김부겸 바람’이 불면서 보수 민심에 균열이 가고 있다. 콘크리트 지지층을 바탕으로 한 ‘정당 선거’에서 인물 경쟁력이 중요한 ‘인물 선거’로 전환될 조짐이 보인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잡음은 현재 진행형이다. 당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 의원은 장외에서 당 지도부와 날을 세우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장동혁 당대표에게 요청한다. 책임지고 공정한 경선 절차를 복원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주 의원도 전날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컷오프되고 20일이 지났는데도 계속 (야권 주자) 여론조사 1위가 나온다”면서 “공천 과정이 잘못됐고 시민들의 지지가 상당수 있다는 것”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이미 단수 공천으로 후보를 확정한 것과 달리 국민의힘은 본선 후보 확정 속도도 더디다. 국민의힘은 오는 17일 추경호·윤재옥·최은석·유영하·이재만·홍석준 예비후보 중 2명을 본경선 진출자로 압축한다. 후보 6인은 전날 대구시장 경선 2차 비전토론회를 치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본경선이 남아 있는 만큼, 최종 후보를 확정하는 데는 시일이 더 소요될 걸로 보인다.
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둔 상황에서 공천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국민의힘의 본선 경쟁력 약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이 전 위원장과 주 의원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어 차후 보수 진영 후보가 난립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 경우 표심 분열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이 내홍에 허덕이는 사이 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전날 CBS 라디오 ‘류연정의 마이크온’에 출연해 “장관과 총리를 했으니까 이번 기회에 대구 시민을 위해 제대로 일하라는 기대와 요청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통적 보수 텃밭인 대구에 ‘김부겸 바람’이 불면서 정당 선거 대신 인물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구는 보수 지지세가 강해 민주당이 험지로 꼽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민주당 계통 인사가 시장으로 선출된 경우가 없어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그러나 최근 공천 파동과 ‘김부겸 대세론’으로 민심이 표류하면서 당이 아닌 인물 경쟁력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 측은 “대구 시민들이 민주당에 마음 주길 어려워하는데 김 전 총리라는 거물급, 중량감 있는 정치인이 나와 눈길을 주고 있다”며 “캠프에서도 인물론 중심으로 유권자 마음을 얻고자 움직이고 있다. 당 대 당 구도가 희석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두고 단순한 정당 이탈 현상이라는 신중론도 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국민의힘을 지지해도 이득이 없으니 민주당으로 가는 것이다. 정당 갈아타기로 보인다”면서도 “김 후보가 지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면 인물 경쟁력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