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휘청이던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상승장으로 전환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에 따른 완화 조짐과 함께 상장기업 펀더멘털 제고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연말 코스피가 대형 우량주의 상승세로 칠천피(코스피 지수 7000선)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말 5052.46에서 이날 종가 기준 5967.75로 4월 들어 18.11% 급등했다. 아울러 장중 6026.52까지 치솟으면서 육천피 고지를 재탈환하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6000선에 재진입한 것은 지난달 3일(6180.45) 이후 처음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이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ETF·ETN·ELW 제외)에서 4조5360억원 순매수했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35조8806억원을 순매도해 역대 월간 최대 팔자 행렬을 선보였던 점과 비교하면,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전환된 셈이다.
앞서 국내 증시는 지난 3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급격한 변동장을 맞이한 바 있다. 이란이 중동 원유 수출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발생한 오일 쇼크가 증시에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급등은 대형 수출기업 중심으로 구성된 국내 증시에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현재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복귀 움직임에 발맞춰 상승장으로 전환했다. 초대형 악재로 작용했던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 움직임을 보여서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파키스탄이 제안한 2주 휴전안을 수용한 상태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합의 도출을 위한 대화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실적 시즌 진입에 따른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 심리가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업황이 초호황기에 돌입한 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268조5330억원, 195조33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6.42%, 313.79%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도 매출액 616조9200억원, 영업이익 297조54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92%, 582.43%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반도체 실적 호조는 정부 재정 건전성 확대와 원·달러 환율 안정이라는 한국 경제 선순환 구조로 이어진다. 업황 개선에 따른 법인세 증가가 국채 발행 부담을 완화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법인세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2배 증가한 141조원으로 예상된다. 2026년도 예산안에서 정부 부채가 오는 2029년까지 100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세수 확대는 향후 추가 국채 발행에 따른 재정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초과 세수를 활용해 국채 순상환에 나선다면, 채권 시장은 더욱 호의적인 시선을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향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중장기 투자 집행 등을 고려하면, 상당 부분의 달러 유입도 예상할 수 있어 향후 원·달러 환율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코스피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해 올해 연말 7500선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센터장은 “외국인은 4월 이후 실적과 펀더멘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는 전 세계 증시에서 수익성 대비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주식, 채권, 환율 등 한국 금융시장은 전반의 리레이팅(재평가)이 촉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코스피는 상법 개정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등 정부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 영향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밸류에이션 멀티플(수익성 대비 주가 기준) 확장과 함께 반도체 중심 실적 호전 사이클 진입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할 전망이다”라며 “올해 코스피 목표 지수인 7500p는 가시권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