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 시장의 ‘절대강자’로 불리며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화려하게 입성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잇단 악재에 직면했다. 상장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아이티켐 감사의견 비적정설과 삼천당제약 급락이 겹치면서, 공모 액티브 ETF 운용 능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과거 대비 불어난 운용자산(AUM)이 기민한 투자 전략에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아이티켐은 감사의견 비적정설에 휘말리며 최근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가 사실 여부와 구체적인 내용을 조회공시로 요구한 가운데 비적정이 확정될 경우 관리종목 지정 등 중징계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지분 투자 아이티켐, 거래정지…주식·CB 이중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타임폴리오는 지난 3월 기준 아이티켐 지분 6.12%(82만7496주)를 보유한 주요주주다. 지난달 상장한 ‘TIME 코스닥액티브 ETF’에도 아이티켐을 편입해 왔다. 여기에 아이티켐이 지난 2월 발행한 4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가운데 250억원을 별도 사모펀드로 인수한 사실까지 알려지며 주식과 채권 양쪽에서 동시에 직격탄을 맞고 이중 부담을 떠안게 됐다.
타임폴리오는 조회공시 요구 이후 아이티켐을 ETF 편입 대상에서 제외하고 지분을 줄이는 등 뒤늦게나마 익스포저 축소에 나섰다. 하지만 거래정지로 상당한 물량이 묶이면서 단기 운용 성과에는 적잖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삼천당제약도 부담이다. TIME 코스닥액티브는 상장 초기 코스닥 시가총액 1위까지 올랐던 삼천당제약 비중을 8%대 안팎까지 키우며 ‘알파(초과 수익) 카드’로 삼았지만, 최근 블록딜 논란과 계약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나흘 사이 비중을 2%대로 대폭 줄였다. 변동성이 극심한 코스닥 바이오 종목에 대한 과감한 쏠림이 결국 운용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단위 불어난 AUM, 오히려 발목
시장에선 타임폴리오에 악재가 잇따르는 배경으로 ‘비대해진 몸집’을 꼽는다. 사모펀드 시절 수천억원 규모 자금을 굴리며 롱숏 전략과 메자닌 투자로 기민하게 포지션을 조정하던 때와 달리, 공모 액티브 ETF 진출 이후 조(兆) 단위 AUM을 운용하면서 예전 같은 회전력을 발휘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공모 ETF는 매일 자금이 들어오고 나가는 구조다. 개별 이벤트에 따라 과감하게 포지션을 접고 롱숏으로 방어하던 예전과 다르게 유동성과 시장 충격을 먼저 계산해야 하는 속성이 강하다. 아이러니하게도 TIME 코스닥액티브 흥행으로 AUM이 급증할수록, 타임폴리오가 강점으로 내세웠던 ‘코스닥 중소형주 선제 발굴+기민한 회전’ 전략은 점점 쓰기 어려운 전략이 돼가고 있다는 해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시절에는 악재가 감지되면 빠르게 물량을 털어내는 게 가능했지만, 지금처럼 ETF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면 시장 충격 없이 빠르게 빠져나오기 어렵다”며 “아이티켐 건에서도 주식·CB 양쪽에 물려 있는 상황에서 거래정지라는 외통수에 걸린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모의 전설로 불리던 타임폴리오가 공모 ETF 시장의 투명성과 규모의 제약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운용 철학을 재정비할지 시험대에 오른 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타임폴리오 측은 “ETF 운용 규모가 확대된 만큼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해 지난해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늘렸다”며 “코스닥 액티브 ETF가 대외 변수 영향으로 부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외 대부분의 액티브 ETF는 취지에 맞게 시장 대비 초과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티켐 CB의 경우 상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고객 자산 보호를 최우선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