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17일 (3)
성동구, 정원오 ‘女 동반 국외 출장 의혹’에 “10여 명 참여한 공식 일정”

성동구, 정원오 ‘女 동반 국외 출장 의혹’에 “10여 명 참여한 공식 일정”

구, 성별 조작 의혹에는 “단순 행정 오기” 반박
정원오 캠프 측 “실무 담당자에 네거티브 공세”

승인 2026-03-31 12:08:42 수정 2026-03-31 13: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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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의 국외 출장 관련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성동구가 “해당 출장은 사적인 목적이 아니라 지난 2023년 ‘국제 참여 민주주의 포럼’ 참가 등을 위한 공식 일정이었다”고 반박했다. 앞서 국민의힘에서는 정 전 구청장이 재임 시절 한 여성 구청 직원과 단둘이 해외 출장을 다녀오며 관련 서류에 직원의 성별을 ‘남성’으로 기재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구는 의혹이 제기된 국외 출장은 공식 일정이었다고 설명하며 “행사에는 다수의 지방자치단체장과 관계자 10여 명이 함께 참석했다”고 31일 밝혔다. 또 “심사 의결서에 표기된 국외 공무 출장 동행 직원의 성별은 행정 서류 작성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한 오기”라며 “이를 근거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날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는 2023년 한 여성 공무원과 멕시코 칸쿤으로 해외 출장을 갔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14차례의 해외 출장 중 여성 공무원만을 동행시킨 출장은 그때가 유일하다. 정 후보와 함께 출장을 다녀온 여성 직원은 이후 임기제 ‘다급’에서 ‘가급’으로 다시 채용됐다”고 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제가 제보자로부터 받은 ‘공무 출장 심사 의결서’에는 해당 직원의 성별이 ‘남성’으로 조작돼 있었다”며 “(성동구에) 구체적인 자료를 요청하자 구청 측은 성별 항목을 가린 채로 제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 직원과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사실을 감추고 싶었던 게 아니라면 또는 공문서를 허위 조작한 게 아니라면, 굳이 성별만을 딱 가리고 줄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월 임시국회 2차 본회의에서 공소청법(대안)에 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해당 여성 공무원은 임기제 공무원이고 청소년 관련 업무에 종사했다”면서 “(출장 목적인) 민주주의 포럼과의 업무 관련성을 파악하긴 어렵다”고 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정 전 구청장은 재임 시절인 2023년 3월1일부터 12일까지 10박12일 일정으로 멕시코·미국을 방문했다. 출장 인원은 정 전 구청장과 여성 직원 등 2명이었다.

이에 구는 직원 성별 비공개 처리와 관련해 “임의적인 은폐·축소가 아닌 정보 공개 원칙에 따른 정당한 처리”라며 “성별·생년월일 등은 개인정보에 해당하는 비공개 대상 정보로, 통상적인 기준을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언급된 직원의 채용에 대해서는 “가급으로의 승진은 지난해 4월 직위 공백 발생으로 같은 해 10월 공개 채용 절차를 거친 사항”이라며 “2023년 해외 출장과의 연계성은 없다”고 했다.

아울러 구는 “공식 행사 참가로 인한 공무 국외 출장과 단순 오기, 개인정보 비공개 원칙에 따른 행정 처리를 두고 의혹을 부풀리는 것은 정상적인 행정 절차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정원오 캠프 역시 이번 의혹을 두고 “당시 정 전 구청장과 동행한 직원은 업무 담당자였으며 참여단의 전체 실무를 담당했다”며 “무도한 네거티브”라고 맞받았다.

정원오 캠프에 따르면 당시 국제 참여 민주주의 포럼에는 김두관 전 의원, 이정옥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 11명이 참석했다. 같은 행사에 참여한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김 전 의원을 비롯한 지방의원, 대학 교수 몇 명이 동행한 일정이었다”며 “같은 차량·숙소를 이용했으며 성동에서는 남성 교수도 동행했다”고 밝혔다.

한편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은 “이 사안 외에도 수의계약, 여성 관련 제보가 의원실로 들어오고 있다”며 “추가로 확인되는 내용은 성명이나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캠프 측은 “근거 없는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응당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했다.
노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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