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를 포함한 향후 국정운영 방안을 당에 위임하겠다고 공언했다. 국민 10명 중 7명은 윤 대통령의 이같은 ‘2선 후퇴’ 발언을 불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8~9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2선 후퇴 발언 신뢰도’를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중 76.9%가 ‘불신한다’고 답했다. ‘전혀 신뢰하지 않음’ 71.6%, ‘별로 신뢰하지 않음’ 5.3%로 집계됐다.
반면 ‘신뢰한다’는 답변은 21.0%(매우 신뢰함 12.5%, 조금 신뢰함 8.5%)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거나 답변을 유보한 응답자는 2.2%였다.
윤 대통령의 2선 후퇴 방침을 불신하는 경향은 연령·지역을 막론하고 두드러졌다. 50대(84.1%), 40대(82.6%), 30대(81.9%)는 80%대를 기록했다. 18~29세에서는 ‘불신한다’는 응답이 78.0%를 기록했다. ‘보수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60대와 70대 이상에서도 ‘불신한다’는 답변이 각각 73.4%, 58.4%로 나타났다.
2선 후퇴 발언을 신뢰할 수 없다는 답변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70%대를 넘겼다. 호남권(91.1%), 충청권(82.1%)에서 특히 높았다. 이어 인천·경기(77.9%), 부산·울산·경남(74.6%) 순이었다. 강원·제주와 서울은 74.0%로 동률을 기록했다. 보수 심장부인 대구·경북만 64.0%를 기록하며 유일하게 70%대를 넘기지 못했다.
정치 성향별로도 불신한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진보층에서는 부정평가가 91.6%로 압도적이었다. 중도층의 77.3%도 윤 대통령의 2선 후퇴 발언에 불신의 눈초리를 보냈다. 보수층에서도 불신한다(65.5%)는 응답이 신뢰한다(31.2%) 응답보다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8.0%), 무선 ARS(92.0%)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1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4년 9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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