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9일 무안청사 소공연장에서 ‘특별시민과 함께 설계하는 통합특별시 청사’를 주제로 시민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민형배 특별시장과 27개 시·군·구 대표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통합특별시 청사 기능 배치와 지역 균형발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민 시장은 모두발언에서 “특별법에 명시된 ‘동부청사·무안청사·광주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한다’는 원칙에 따라 청사별 기능을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부청사는 산업·경제와 미래성장 거점, 무안청사는 시민주권과 생활행정, 농해수산 정책 중심, 광주청사는 대정부 협력과 기관 조정 기능을 맡는 방향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기능은 분산하되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토론에서는 청사 기능 배분을 둘러싼 지역별 의견도 이어졌다.
순천 지역 참석자는 “청사 기능 배치를 보면 동부권의 조직 규모가 여전히 상대적으로 적어 균형발전 효과를 체감하기 어렵다”며 “주소지만 이전하는 수준이 아니라 인력과 행정기능도 보다 과감하게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 시장은 “기존 청사의 물리적 여건 때문에 완전한 균형을 맞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특히 무안은 전남도청 이전으로 형성된 도시인 만큼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나주지역 참석자는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 총괄 청사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그러나 민 시장은 “혁신도시에 대한 요구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특별법의 취지는 기존 3개 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하는 데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추진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무안 지역 참석자는 “서남권 발전을 위해 조성된 무안청사가 특별시 출범 이후 기능이 축소되면 지역 소멸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무안을 주청사로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사 위치와 지역 발전을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며 “지역의 미래 경쟁력은 청사 규모보다 특화산업 육성과 균형발전 정책을 통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 시장은 “특별법에는 청사의 균형 운영뿐 아니라 지역별 특화산업 육성과 균형발전기금 등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장치가 마련돼 있다”며 “청사가 지역 발전의 전부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시민 편익과 통합의 취지에 맞는 기능 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3개 청사 모두 주청사”…조직개편 윤곽 공개
토론회에 앞서 백승주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은 청사별 기능을 특성화하고 조직과 권한을 분산 배치해 지역 균형발전과 행정 효율성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개편안에 따르면 동부청사는 산업·경제 기능과 미래성장 거점 역할을 맡고 부시장 1명이 상주한다. 법적 주소지 역시 동부청사에 두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이는 행정상 주소지일 뿐 주청사 개념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무안청사는 시민주권과 안전, 생활행정, 농수산 정책을 담당하는 중심 기능을 맡으며 기본사회 부시장을 포함해 부시장 2명이 배치된다. 광주청사는 기획조정과 정무, 대정부 협력 및 기관 유지 기능을 수행하고 부시장 1명이 근무하게 된다.
특별시는 어느 청사를 방문하더라도 일반 민원과 기업 민원, 권익 보호 업무 등 동일한 행정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민형배 특별시장도 3개 청사를 순회하며 근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광주청사에서는 산업·경제·농업·산림 관련 일부 기능이 동부와 무안으로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획과 예산 등 핵심 권한 부서의 배치는 추가 협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특별시는 기능 분산에 따른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광역행정본부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 교통과 복지, 건강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필수 행정서비스를 통합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공무원 근무지 배치와 관련해서는 기존 전남 공무원노조의 균형 배치 요구와 광주시 공무원노동조합의 기존 근무지 보장 요구를 모두 고려해 인사 이동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백 부위원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단순히 청사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기능과 조직, 권한을 균형 있게 배치하는 새로운 행정 모델을 만드는 작업”이라며 “실무협의와 대전환기획위원회 검토, 의회 협의, 시민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최종 조직개편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는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시민들과 청사 운영 방향을 공개적으로 논의한 자리로, 특별시는 앞으로도 지역 의견을 수렴해 청사 기능 배치와 조직 운영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