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전시는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사회학자인 정헌(靜軒) 박명규 작가의 서예전 ‘비가 오고 바람 불고 눈 오고’로, 오는 27일부터 7월 18일까지 진행된다. 오프닝 행사는 27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전시 제목은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에 등장하는 인물 윤보의 말에서 가져왔다. 박경리 작가는 인간의 삶을 비와 바람, 눈과 같은 자연의 변화에 비유하며 고난과 시련마저 생명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생명사상을 작품 전반에 담아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거장의 철학을 한글 서예로 재해석해 관람객들에게 선보인다.
박명규 작가는 한국사회사와 민족사회학, 남북관계론, 평화학 등을 연구해 온 사회학자로,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로 정년퇴임한 뒤 광주과학기술원 초빙석학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평생 학문 연구와 함께 서예를 이어오며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특히 박 작가는 박경리 문학의 사회사적 의미를 꾸준히 연구해 왔으며, ‘토지‘ 완간 기념 학술세미나에서 ‘박경리 ’토지‘에 대한 사회사적 연구’를 발표하는 등 작품의 가치를 학문적으로 조명해 왔다. 또한 그의 어머니가 박경리 작가와 진주 일신여고 동창이라는 인연도 있어 박경리 문학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지니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박경리 작가의 문장과 사상을 담아낸 한글 서예 작품 20여 점이 소개된다. 박명규 작가는 "글기둥 하나 붙들고 예까지 왔네"라는 박경리 작가의 고백처럼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언어의 몸부림을 붓글씨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갤러리 빈산의 장윤희 관장은 "이번 전시는 삶에 들이닥치는 비바람과 눈보라를 우주의 섭리로 받아들이며 극복했던 박경리 선생의 생명사상을 만나는 자리"라며 "소박한 외양간 갤러리 공간에서 사회학자의 지성과 서예가 어우러진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평화와 위안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순수 비영리 헌정 전시로 마련돼 박경리 작가 탄생 100주년의 의미를 더욱 깊이 새기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전시 장소는 하동군 악양면 상신마을 갤러리 빈산이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하동=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