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4일 (3)
최민식 “최현욱이 쥐고 흔드는 ‘맨 끝줄 소년’…매 촬영 감흥 느껴” [쿠키 현장]

최민식 “최현욱이 쥐고 흔드는 ‘맨 끝줄 소년’…매 촬영 감흥 느껴” [쿠키 현장]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제작발표회

승인 2026-06-24 12: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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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제작발표회가 24일 오전 서울 마포동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배우 최민식, 최현욱. 남동균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제작발표회가 24일 오전 서울 마포동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배우 최민식, 최현욱. 남동균 기자

베테랑 최민식과 라이징스타 최현욱이 국문학과 교수와 공대 학부생으로 만났다. 각각 액션, 리액션을 담당했을 법하지만 실제로는 최민식이 최현욱의 연기에 리액션을 했다는 전언이다. 조합부터 호흡까지 기대를 모으는 ‘맨 끝줄 소년’이 베일을 벗는다.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제작발표회가 24일 오전 서울 마포동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김규태 감독, 배우 최민식, 최현욱이 참석했다.

‘맨 끝줄 소년’은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인 허문오가 강의실 맨 끝줄 소년 이강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집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드라마다. 스페인 희곡 ‘맨 끝줄 소년’을 원작으로 한다.

김규태 감독은 장명우 작가가 집필한 대본에 이끌려 연출을 맡았다. 김 감독은 “순식간에 읽었다. 그만큼 재밌었다. 6부작 드라마인데 끊지 않고 넘겼던 작품이 없다”며 “작가님 문체가 상황이나 인물의 감정을 쉽고 간결하게 서술한다. 다음이 궁금하고 예측할 수 없는 힘도 가졌다. 문학적인 깊이까지 있어서 예술적으로 욕심이 났다”고 밝혔다.

연출 주안점을 묻는 말에는 “내려놨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파격적이거나 미학적인 형식을 추구하기보다 품격 있는 작품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오래 봐도 지겹지 않고 묵직하길 바랐다. 미장센보다 인물의 심리와 감정과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맨 끝줄 소년’은 최민식과 최현욱이 합을 맞췄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최민식은 20년 전 소설 이후 새로운 글을 쓰지 못해 열패감에 사로잡힌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로, 최현욱은 뛰어난 작품 실력을 가진 공대 학부생 이강으로 각각 분했다. 특히 최민식이 오디션 심사에 직접 참여해 최현욱을 택했다고 알려지면서 지대한 관심이 쏠렸다.

이와 관련해 최민식은 “제가 캐스팅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상대역이고 젊은 배우를 잘 모르니까 날것의 느낌을 보고 싶어서 옆에 있으면 안 되겠냐고 물었고 허락해 주셨다”며 “조감독도 있었고 프로듀서도 있었다. 같이 현욱이로 좁힌 거다”고 비화를 전했다. 최현욱은 “또래 배우는 안 본 선배님 영화가 없을 정도인데 앞에서 연기를 한다고 하니까 많이 떨렸지만 준비한 대로 최대한 열심히 했다”고 회상했다.

최민식이 ‘맨 끝줄 소년’에 매료된 이유는 김규태 감독과 다르지 않았다. 그는 “문학적 향기가 나는 대본이 그리웠다. 대중적이고 오락적인 작품이 많은데 생각할 여지가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며 “제자와 교수 구도가 요즘 트렌드와 거리가 있지만 그래서 오히려 신선했다”고 말했다. 가장 큰 작품의 매력으로 최민식과 김규태 감독을 꼽은 최현욱 역시 “글을 접했을 때 그 자리에서 빠져들었다”고 대본을 언급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제작발표회가 24일 오전 서울 마포동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배우 최민식, 김규태 감독 최현욱. 남동균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맨 끝줄 소년’ 제작발표회가 24일 오전 서울 마포동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배우 최민식, 김규태 감독 최현욱. 남동균 기자

김규태 감독은 거듭 캐스팅에 만족감을 내비쳤다. 먼저 최민식에 대해 “감독으로서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순수한 소년 같으시면서도 해탈한 어른 같은 면모가 있으시다. 존경하고 닮고 싶은 선배”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연기야 말할 필요도 없다”며 “아티스트 공연을 직관하는 팬의 기분이었다. 전율이 돋았다. 어떻게 찰나에 이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그 찰나를 물 흐르듯 이어가면서 변주해 나갈까, 놀라웠다”고 치켜세웠다.

최현욱은 이강에 적격인 배우였다는 평이다. 김 감독은 “(최현욱의) 눈빛 자체가 서스펜스다. 굉장히 차분하고 고요하고 평온하면서도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눈빛”이라며 “현장에서 놀랐던 건 묵묵하게 있다가 촬영에 들어가면 돌변해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더라. 젊은 배우임에도 성숙한 면이 보였다. 잠재력을 가진 이 배우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감탄했다.

최민식도 김 감독의 의견에 동감했다. 그는 “최현욱 배우의 연기에 리액션을 잘하면 작품이 잘 굴러갈 거라고 생각했다. 이강이 이 드라마의 중심에 서서 모든 사람을 쥐고 흔든다. 특히 허문오라는 인물을 들었다놨다 패대기를 쳤다가 하늘로 던졌다가 한다. 허문오는 이강이 휘두를 때마다 잘 휘둘리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욱이의 연기를 놓치지 않고 캐치하려고 노력했다. 할수록 다른 배우가 떠오르지 않더라. 점점 이강이 되는 최현욱 배우를 보면서 촬영마다 감흥을 느꼈다”고 해 기대를 높였다.

최현욱은 대선배 최민식과 함께한 현장을 ‘학교’라고 표현했다. 그는 “어떤 작품보다 대선배님들과 촬영하면서 유독 많이 배웠다”며 “선배님이 제 물도 챙겨주시면서 저를 이끌어주셨다. 호랑이 같은 에너지에 압도될 때도 있었다. 티키타카가 너무 좋았다”고 돌아봤다.

‘맨 끝줄 소년’은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참교육’의 배턴을 이어받아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난다. 출연진부터 주목받았던 작품이 호성적을 낼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김규태 감독은 “‘참교육’ 너무 부럽다. 홍종찬 감독님 축하드린다”면서도 “저희 작품도 만만치 않게 좋은 성과가 났으면 한다. 어떻게든 열심히 만들었고 과정이 행복했다. 퀄리티에 있어서도 만족도가 높다”고 자신했다.

‘맨 끝줄 소년’은 26일 오후 5시 공개된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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