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4일 (3)
삼전·닉스 쏠림…황성엽 “단일 레버리지, 우로보로스 될라”

삼전·닉스 쏠림…황성엽 “단일 레버리지, 우로보로스 될라”

“전 국민 직접투자 건강한 시장 아니야”
단일 레버리지 두고 당국·업계 온도차
“과열된 만큼 업계도 자정 노력 해야”

승인 2026-06-23 18: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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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임성영 기자.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우려했다. 임성영 기자.
“전 국민이 투자에 눈이 벌겋게 돼 있는 사회는 건강하지 못합니다.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까지 나오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쏠린 시장이 더 기형적으로 비대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나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한국은 개인투자자 비중이 너무 높고 시장이 지나치게 다이내믹하다”며 “단기 수익을 좇는 직접투자 일변도 구조로는 탄탄한 자본시장이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성엽 회장은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둘러싼 오해를 짚었다. 그는 “레버리지 상품은 음의 복리 효과와 괴리율 등으로 단순히 기초지수 수익률의 두 배만 움직이는 상품이 아니다”라며 “변동성이 커질수록 투자자 손실도 예상보다 훨씬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개인이 직접 종목과 레버리지에 베팅하기보다는, 연금과 펀드 같은 간접투자를 통해 기관투자자 비중을 키워야 자본시장이 더 탄탄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시장 상황을 고대 상징인 ‘우로보로스(Ouroboros)’에 비유했다.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부작용이 발생하는 자기잠식 구조라는 의미다. 개인투자자 활성화를 내세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키웠더니, 단일종목 레버리지 쏠림과 괴리율 논란이 다시 투자자 보호 이슈를 키우는 현 상황을 그런 예로 들었다. 황 회장은 “냄비처럼 반짝 달아올랐다 식는 증시가 아니라 산업 혁신에 자금을 공급하는 탄탄한 자본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ETF 시장은 최근 순자산총액 500조원을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퇴직연금의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도 확대되면서 ETF는 대표적인 장기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패시브 ETF는 자금 유출입에 따라 기계적으로 종목을 편입·매도하는 구조인 만큼,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경우 특정 종목으로의 쏠림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 회장도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짚었다. 그는 “ETF는 다양한 투자 전략을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돈이 들어오면 사고, 빠지면 파는 구조”라면서 “펀드매니저의 재량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개인들이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펀드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를 통한 간접투자가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최근 레버리지 상품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경고에 공감하면서도, 증권사에만 책임을 돌리는 시각에는 선을 그었다. 전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열풍과 관련해 “증권사만 수수료를 벌어 배불리고 있다”며 판매 경쟁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황 회장은 “감독당국의 우려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우리는 라이선스를 받은 금융투자업자로, 시장 참여자들이 상품을 원하면 운용사와 증권사는 상품을 공급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시장이 과열된 만큼 업계도 증거금·한도 관리 등 자율적으로 온도를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근 반복되고 있는 ETF 괴리율 문제와 관련해 시장 인프라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동시호가와 장 초반에는 유동성공급자(LP)의 부담이 커 괴리율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LP 운영 방식과 iNAV 제공 체계 등은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시장 초기에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으며 점차 성숙하면서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 안팎에서는 국내 ETF 시장이 이미 500조원 규모로 성장한 만큼, 성장통으로만 넘기기 어렵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황성엽 회장은 단기적인 레버리지 과열 논란을 넘어, 한국 자본시장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중장기 과제도 함께 제시했다. 그는 “연금 1층인 국민연금과 2·3층인 퇴직연금·개인연금 위에 ISA를 ‘4층 연금’으로 키울 수 있다”면서 “개인이 직접 단기 매매로 노후를 책임지려 하기보다는 연금과 간접투자 체계를 통해 안정적으로 자산을 늘리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ISA가 함께 성장하면, 향후 국민연금이 주식 매도에 나서는 시점에도 국내 연금·기관이 주식을 받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자본시장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세컨더리펀드 조성 계획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는 “세컨더리펀드는 벤처·프라이빗에쿼티 투자에서 회수시장 역할을 하는 중요한 인프라”라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와 주요 증권사를 중심으로 참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말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한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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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영 기자
자본시장을 들여다보는게 재미있습니다. 이 재미를 함께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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