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영훈·조준환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 13만3454명을 분석한 결과, 안정기에 접어든 환자에서 클로피도그렐 단독요법이 아스피린 단독요법보다 주요 심혈관 사건과 출혈 위험을 유의하게 낮췄다고 23일 밝혔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환자는 스텐트 삽입술 후 혈전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일정 기간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를 함께 복용하는 이중항혈소판요법(DAPT)을 시행한다. 이후에는 장기 유지요법으로 한 가지 항혈소판제를 복용하지만, 어떤 약제가 효과와 안전성 측면에서 더 우수한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져 왔다.
연구팀은 지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 약 59만 명을 추적했다. 이 가운데 일정 기간 DAPT를 유지한 뒤 클로피도그렐 또는 아스피린 단독요법을 시행한 환자 13만3454명을 최종 분석했다. 클로피도그렐 복용군은 6만7652명, 아스피린 복용군은 6만5802명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임상 경과를 최대 10년간 관찰했다.
분석 결과, 심혈관 사망과 심근경색, 허혈성 뇌졸중을 포함한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은 클로피도그렐군이 4.4%로, 아스피린군의 5.7%보다 낮았다. 클로피도그렐을 복용한 환자의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이 약 24% 감소한 것이다. 주요 출혈 발생률 역시 클로피도그렐군이 1.9%로, 아스피린군의 2.1%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세부적으로는 클로피도그렐군에서 심혈관 사망 위험이 39%,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33%, 심근경색 위험이 8% 감소했다. 위장관과 뇌에서 발생하는 주요 출혈 위험도 약 1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효과는 심근경색 환자와 안정형 협심증 환자 모두에서 일관되게 확인됐다. DAPT 유지 기간에 따른 차이도 나타나지 않았다.
정영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클로피도그렐이 아스피린보다 허혈성 사건 예방과 출혈 위험 감소 측면에서 모두 우수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최근 메타분석이 약 3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과 비교하면 4배가 넘는 환자를 장기간 추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조준환 교수는 “실제 임상 현장의 대규모 한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최대 10년간 장기 예후를 확인한 연구”라며 “한국인의 허혈 및 출혈 위험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맞춤형 항혈소판 치료지침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 분야 국제학술지 ‘JACC Asia(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Asia’에 게재됐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