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공공기관 혁신 프로젝트 평가에서 1위와 3위를 동시에 차지하며 인공지능(AI) 기반 물관리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수자원공사는 재정경제부 선정 ‘공공기관 혁신프로젝트 TOP10’에서 디지털트윈 물관리 플랫폼이 1위, AI 기반 정수장 자율운영 체계가 3위에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31개 공기업이 제출한 62개 혁신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전문가 서면평가와 발표평가를 거쳐 진행됐다.
이번 성과는 수자원공사가 추진한 디지털트윈 물관리와 AI 정수장, 스마트 관망관리(SWNM)를 3대 핵심 AI 기술로 육성하며 물관리 전 과정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한 ‘AI First’ 전략의 결실이다.
1위를 차지한 디지털트윈 물관리 플랫폼은 기후위기로 빈번해지는 극한홍수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한 차세대 물관리 시스템이다.
디지털트윈은 실제 댐과 하천, 수자원 시설을 가상공간에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여기에 AI가 실시간 기상정보와 유입량을 분석해 미래 상황을 예측한다.
예를 들어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AI가 강우량과 댐 유입량 변화를 실시간 분석하고, 디지털 공간에서는 최대 48개의 방류 시나리오를 동시에 시뮬레이션한다.
운영자는 여러 경우의 수 가운데 하류 침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도 댐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방류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
기존에는 경험과 제한된 예측 정보에 의존해야 했던 것에 반해 가상공간에서 수십 가지 상황을 동시에 검토할 수 있게 됐다.
이 기술은 글로벌 AI 기업 OpenAI가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에서 재난 대응 대표 사례로 소개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수자원공사는 지난 5월 OpenAI와 기후테크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 미국 등과도 기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3위에 오른 AI 기반 정수장 자율운영 체계는 정수 처리 과정을 AI가 스스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정수장은 수질 변화에 따라 응집제와 소독제 투입량을 조절하고 각종 설비를 운영자의 경험과 판단에 의존하는 비중이 컸다.
AI 정수장은 수질과 수온, 탁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약품 투입량과 공정 조건을 자동으로 최적화한다.
이를 통해 수질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약품 사용량과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현재 이 기술은 전국 43개 광역정수장에 적용돼 안정적인 용수 공급과 운영 효율 향상에 활용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기준 약 110억 원의 운영비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AI 정수장은 2024년 세계경제포럼 글로벌 등대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4월에는 베트남에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이와 함께 AI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 관망관리 기술도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트 관망관리는 상수도 관망의 압력과 유량, 누수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물 손실을 줄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올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6’에서 글로모 어워즈(GLOMO Awards)를 수상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AI 기반 물산업 시장은 기후위기 대응과 물관리 효율화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29년 96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수자원공사는 올해를 ‘AI 물관리 글로벌 선도 실행 원년’으로 정하고 기술 고도화와 해외 진출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AI 물관리 현장에서 축적한 성과를 바탕으로 물산업을 초혁신 경제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겠다"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