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호·이세돌 9단도 깨지 못한 LG배 30년 징크스를 없앨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디펜딩 챔피언’ 신민준 9단이 2년 연속 LG배 결승에 올라 사상 첫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전기 대회 우승자 신민준 9단은 12일 전북 전주시 한옥호텔 왕의지밀에서 열린 제31회 LG배 기왕전 4강에서 메이저 세계대회인 춘란배 타이틀 보유자인 중국 양카이원 9단을 상대로 18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30주년을 맞았던 지난 30회 대회에 이은 2년 연속 결승 진출이다.
신민준 9단은 팽팽했던 중반 이후 정교함에서 조금씩 앞서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종반에 들어 완벽한 마무리로 승기를 굳히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회 네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중국 강호 왕싱하오 9단에게 153수 만에 백으로 불계패하며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신진서 9단은 중반 이후 상대 대마를 잡지 못하면 이기기 어려운 형세에 놓였고, 왕싱하오가 큰 실수 없이 대마를 살려내면서 승리를 가져갔다.


31회 LG배 결승은 한국 신민준 9단과 중국의 왕싱하오 9단 맞대결로 확정됐다. 결승은 하루 휴식 후 오는 14일부터 3번기로 열린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신민준 9단이 1승2패로 다소 열세다.
LG배와 인연이 깊은 신민준 9단은 제25회 대회에서 커제 9단을 격파하고 첫 우승을 이룬 이후 지난 제30회 대회에서도 정상에 등극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결승전을 승리로 장식할 경우 LG배 사상 최초의 2연패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결승에 오른 신민준 9단은 국후 인터뷰에서 “4강이 중요한 승부라고 생각해 긴장했지만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왕싱하오는 매우 강한 선수라 기보 분석도 많이 했지만 뚜렷한 약점을 찾지 못했다. 하루 동안 컨디션을 잘 관리해 결승에서 좋은 바둑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생애 첫 LG배 결승에 진출한 왕싱하오 9단은 “신진서를 상대로 많은 준비를 했고, 중간에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풀렸다”며 “신민준 역시 만만치 않은 강자이고 이번 대회에서 컨디션도 좋아 보인다. 편안한 마음으로 결승전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LG가 후원하는 제31회 LG배 기왕전 우승상금은 3억원, 준우승상금은 1억원이다. 시간제는 각자 3시간에 40초 초읽기 5회로 진행한다. 올해부터 본선 진행 방식이 바뀐 LG배는 세 차례 나눠 진행하던 본선을 이번 대회 기간에 모두 끝마친다. 우승자는 오는 16일 펼치는 결승전에서 탄생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