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총재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쏠림은 용인하지 않겠다”며 “수단도 있고 의지도 있고 여러 방법이 있다. 이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환율 수준 자체보다 과도한 변동성과 투기적 쏠림을 억제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신 총재는 환율 관리가 중앙은행의 핵심 책무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수입 물가가 20% 상승한 것을 고려할 때, 환율은 중앙은행의 책무에 비춰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환율 자체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환율이 수입물가를 통해 국내 물가 전반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원화 약세의 주된 배경으로는 중동 정세를 꼽았다.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 간의 평화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시도하고 있으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우라늄 농축 권리 등을 ‘레드라인’으로 내걸며 교착 상태에 빠졌다. 급기야 전면전 사태도 벌어졌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무인기(드론)를 격추하고, 이란 남부 반다르 아바스 군사시설을 추가 공습하면서다. 이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 공군기지를 대상으로 맞불을 놨다.
이와 관련해 신 총재는 “중동 상황이 위험 회피 성향과 시장 역학을 자극하면서 원유를 많이 수입하는 국가에서 (화폐가치 하락은)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라면서도 “중동 상황이 빠르게 진정되면 원화가 상당히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최근 고환율·고유가·고금리 등 이른바 ‘3고’를 “한국 경제가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수반되는 성공의 비용”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신 총재는 “그 발언을 환율 약세 용인으로 읽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책 기조에 대한 시장의 오해를 차단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다만 중앙은행 수장의 강한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이날 외환시장의 상승 압력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1.6원 오른 1502.8원에 마감했다. 중동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2조8963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점이 환율 상승을 지지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