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0일 (6)
검찰개혁엔 손잡지만, 합당은 선 긋기…민주·혁신당 온도차

검찰개혁엔 손잡지만, 합당은 선 긋기…민주·혁신당 온도차

민주당, 검찰개혁 후속 입법 앞세워 혁신당 공조 강조
김준형 “정치공학적 합당 거부”…지선 후유증에 온도차
조국·박지원 책임론 공방도…“전대 이후가 분수령”

승인 2026-06-19 17:43:10 수정 2026-06-19 20: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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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9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민주당을 방문한 김준형 조국혁신당 신임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가 19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민주당을 방문한 김준형 조국혁신당 신임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검찰개혁 후속 입법을 언급하며 조국혁신당과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혁신당은 협력에는 공감하면서도 합당론에는 거리를 뒀다. 지방선거 이후 범여권 연대 필요성은 커졌지만, 양당 사이에 쌓인 감정의 골은 쉽게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김준형 혁신당 원내대표를 만나 “조국혁신당이 출범하면서 강조한 검찰개혁 등 일하는 국회를 위해 함께 뚫어가야 할 중요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더 자주 소통하며 뜻을 모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22대 후반기 국회가 시작되며 검찰개혁 후속 입법을 강조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와 기소의 완전 분리는 민주당의 불가역적 당론”이라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12일에도 페이스북에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라는 문구를 올렸다.

당 안팎에서는 보완수사권 폐지 등 검찰개혁 과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 정당과의 공조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보 표심 분열의 위험성을 확인한 만큼 민주당 지도부도 범진영 연대를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고 있다.

다만 혁신당은 합당론에는 거리를 뒀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한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민주당 내부에 죄송한 말씀이지만 권력 투쟁의 일부로 혁신당과의 합당이 활용되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고 말했다.

이어 “합당론이 나올 때마다 아무런 정상적 논의 없이 언론과 민주당 내부 찬반론으로 흘러가 우리는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은 합당을 논할 시기가 아니고, 어느 쪽으로도 정해진 바 없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도 혁신당도 서로 내상을 입었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지난번처럼 민주당 내부 정리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공학적으로 추진하는 연대나 합당은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굉장히 모욕적으로 느꼈다”며 “그런 모욕적인 방식의 합당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조국 전 대표와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공방을 벌이며 양당 사이에 남은 앙금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진보 세력의 연대를 깬 건 조 전 대표”라고 직격했다. 조 전 대표가 6·3 지방선거 패배 원인으로 범민주 진영의 연대 약화를 지목한 데 대한 반박이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오전 “혁신당은 세종·울산·창원·김해 등 12곳에서 단일화나 후보 사퇴로 민주당 후보를 밀어줬다”며 “민주당은 평택을에 후보를 내도 문제가 없고 혁신당은 후보를 내면 연대를 깨는 것이냐”고 맞받았다.

이어 “연대와 통합은 다른 당에 대한 존중을 전제로 성사된다”며 “다른 당의 일방적 양보를 요구하는 것으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박 의원은 “2028년 총선은 2년 후”라며 “성급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양당 모두 협력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지방선거 이후 누적된 갈등으로 합당 논의는 당분간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양당 모두 2028 총선 때 표심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통합 필요성엔 동의하고 있다”며 “평택을 선거 이후 양당 지도부는 물론 당원들도 서로 감정이 좋지 않아 합당 논의가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치른 후 새로운 당대표가 합당 방식과 원칙을 당론으로 정하면 그때서야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평론가는 조 전 대표의 부재로 민주당에 흡수 통합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봤다. 그는 “혁신당 내부에서 합당론을 거부하는 이들은 협상을 통해 최소한의 지분을 보장받기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더가 전면에 나서 협상 사항을 정리해야 하지만, 조 전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약화된 상황”이라며 “협상은 물론 내부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기도 이전보다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김미경 기자 95923k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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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빛은 궤적을 남깁니다. 권력의 궤적을 기록하겠습니다. 정치부 김미경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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