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5월 13일 (3)
“커피값 피난처였는데”…스틱커피 줄인상에 홈카페족 울상

“커피값 피난처였는데”…스틱커피 줄인상에 홈카페족 울상

승인 2026-05-13 06:00:07 수정 2026-05-13 09:56:52
이디야커피 스틱 제품 이미지. 이이디야커피 제공
이디야커피 스틱 제품 이미지. 이이디야커피 제공

국제 원두 가격 상승과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커피값 인상 흐름이 카페 메뉴를 넘어 스틱커피 등 홈카페 시장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업계는 원두 가격과 환율, 물류·제조 비용 부담 등을 가격 인상 배경으로 꼽지만, 주요 업체들의 가격 조정이 잇따르면서 소비자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최근 전국 매장에서 판매하는 스틱커피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아메리카노 20개입(오리지널·마일드·스페셜에디션·디카페인)은 기존 4700원에서 4900원으로 올랐고, 아메리카노 100개입 제품은 1만6400원에서 1만8900원으로 약 15.2% 인상됐다. 커피믹스 100개입(모카블렌드·골드블렌드·아로마블렌드)도 1만4700원에서 1만6900원으로 약 14.9% 올랐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마트 등에 납품되는 스틱커피 가격은 그동안 꾸준히 상승해왔지만, 점포 판매 제품 가격은 2022년 12월 이후 약 3년5개월 만에 조정한 것”이라며 “원두 가격 상승과 주요 원부자재 가격 인상, 제조·물류비 부담 등이 지속되면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두값 부담이 커지면서 커피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 기조도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앞서 국내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인 동서식품 역시 지난 2024년 11월 인스턴트 커피·커피믹스·커피음료 출고가를 평균 8.9% 인상한 데 이어 지난해 5월에도 평균 7.7% 추가 인상했다.
 
다만 연이은 가격 인상에도 지난해 매출 증가폭은 제한적이었다. 동서식품의 지난해 매출은 1조8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매출원가는 1조2928억원으로 9.3% 증가하며 매출 증가폭을 크게 웃돌았다.
 
동서식품 측은 “국제 커피 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 영향으로 원가가 1100억원 증가한 것”이라며 “원재료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원두 등 매입 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등 판매관리비를 약 900억원 줄이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실제 소비자 체감 가격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올해 1분기 서울·경기 지역 물가를 점검한 결과, 커피믹스 가격은 전년 대비 평균 10.3% 상승했다. 남양유업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는 11.6%,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믹스’는 9.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인 심모(29)씨는 “고물가 때문에 카페 대신 집에서 스틱커피를 타 마시며 버티고 있는 건데, 가격이 계속 오르면 결국 브랜드 제품 대신 더 저렴한 제품으로 갈아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원두값이나 환율 부담 이야기는 매번 반복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국 계속 오르는 가격만 체감될 뿐”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비용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수입 원부자재와 물류비 부담까지 확대되면서 가격 인상 압박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커피업계 관계자는 “고환율과 원두·수입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스틱커피 제품 또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 같은 상황이 불가피한 가격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 전반적으로 할인 행사나 증정 프로모션 등 소비자 체감 혜택을 확대하며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고, 대내외적 가격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하려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원가 부담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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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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