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4일 (3)
‘뭐니 뭐니 해도’ 결국 맛…월드콘, 40년 1위 지킨 비결 [K-푸드 DNA]

‘뭐니 뭐니 해도’ 결국 맛…월드콘, 40년 1위 지킨 비결 [K-푸드 DNA]

승인 2026-04-25 06: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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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출시된 월드콘이 40주년을 맞았다. 롯데웰푸드 제공

학창 시절 매점 진열대 한가운데를 차지하던 그 아이스크림이,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시절 소비자는 부모가 됐고, 이제는 자녀와 함께 같은 제품을 고른다. 아빠의 아이스크림이, 아이의 아이스크림이 된 셈이다. 세대를 넘어 이어진 브랜드, 월드콘이 오랜 시간 정상 자리를 지켜온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86년 등장한 월드콘은 출발점부터 남달랐다. 출시 당시 경쟁 제품들보다 가격을 낮추고 크기를 키웠다. 이를 부각하기 위해 콘 모양을 길쭉하게 만들어 시각적으로도 차별화를 강조했다. 디자인 역시 예사롭지 않았다. 붉은색과 파란색, 별 문양을 활용한 강렬한 이미지는 소비자 기억에 빠르게 각인됐다.

‘콘’에 담긴 1등 공식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중요한 것은 맛이다. 이는 월드콘이 1위 자리를 굳건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다. 콘 아이스크림에서는 바삭함이 무너지면 매력이 반감된다. 눅눅해진 콘과 녹아 흐르는 아이스크림이 손에 묻는 순간, 불쾌한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월드콘의 핵심 공정은 ‘바삭함 유지’에 맞춰져 있다. 유통 과정을 거치는 제품인 만큼, 시간이 지나도 처음의 식감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해결한 방식이 내부 초콜릿 코팅이다. 와플 콘 안쪽에 얇게 초콜릿을 입힌 뒤 아이스크림을 주입하면, 차가운 온도에서 초콜릿이 굳으며 일종의 보호막을 형성한다. 이 코팅층이 수분이 콘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아, 시간이 지나도 바삭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월드콘은 출시 3년 만인 1988년 콘 아이스크림 시장 1위에 올랐고, 이후 40년 가까이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누적 매출은 약 1조9000억원, 판매량으로는 32억개에 달한다. 판매된 월드콘을 일렬로 늘어놓으면, 길이가 약 70만6000km에 달하는데, 이는 지구 둘레를 18바퀴 이상 돌 수 있는 양이다.

인도에서 판매되는 월드콘. 롯데웰푸드 제공

한때 상징이던 ‘플라스틱 꼭지’의 퇴장

제품은 시간의 흐름에 맞춰 꾸준히 진화해 왔다. 한때 월드콘을 상징하던 요소는 콘 하단을 감싸던 플라스틱 깍지였다. 이동 과정에서 콘이 깨지는 것을 막고, 녹은 초콜릿이 손에 묻는 것을 줄여주는 실용적인 장치였다.

하지만 이 디테일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물류와 포장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외부 충격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는 사회적 인식도 반영됐다. 한때 정답처럼 통했던 조합도 시간이 지나면 금세 낡은 방식으로 취급되기 쉽다. 월드콘도 겉으로는 익숙한 맛을 유지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변화한 기준에 맞춰 계속 손질이 이뤄져 왔다.

이 같은 변화는 제품 구성에서도 이어진다. 초기 밤·바닐라·커피 중심의 라인업은 쿠키앤크림, 말차, 저당 요거트 등으로 확장됐고, ‘프리미엄 월드콘’처럼 디저트 콘셉트를 강조한 제품도 추가됐다. 2022년에는 우유와 바닐라 비중을 높이는 리뉴얼을 통해 풍미를 강화했고, 원료 선택에서도 친환경 기준을 반영하는 등 변화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인의 월드콘, 세계인의 월드콘으로

월드콘은 이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미국·베트남·몽골 등 36개국으로 수출되며 외연을 확장하는 중이다. 특히 인도에서는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으로 방향을 틀었다. 약 700억원을 투입해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에 대형 빙과 공장을 세우고, 성수기 수요를 직접 대응하는 체계를 갖췄다. 축구장 8개 규모에 달하는 이 공장은 롯데 아이스크림 단일 생산기지 가운데 최대 규모로, 자동화 라인에 그동안 축적한 제조 노하우를 담아낸 거점이다.

브랜드 이미지를 움직이는 축도 따로 있다. 초창기 “뭐니 뭐니 해도 맛있는~”이라는 CM송으로 대중성을 확보했다면, 이후에는 스포츠를 앞세워 이미지를 확장해 왔다. 박주영, 김연경, 손흥민으로 이어지는 모델 전략은 ‘활기’와 ‘에너지’라는 브랜드 성격을 꾸준히 각인시키는 장치다. 제품의 구조를 바꾸며 경쟁력을 쌓았다면, 마케팅은 그 이미지를 세대마다 새롭게 번역해 온 셈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국내 1위 아이스크림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와 압도적인 혜택의 이벤트를 함께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월드콘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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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솔 기자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을 취재합니다. 트렌드는 가볍게, 독자의 목소리는 무겁게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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