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3일 (2)
“K-급식, 해외 식탁으로”…급식업계, 북미·중동서 성장 돌파구 찾는다

“K-급식, 해외 식탁으로”…급식업계, 북미·중동서 성장 돌파구 찾는다

승인 2026-04-09 06:00:07 수정 2026-04-09 11: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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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가 단체급식을 제공하는 조지아주 서배너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서 ‘K-푸드데이’를 개최했다. aT 제공

국내 단체급식 시장이 사실상 ‘포화 단계’에 진입하면서 주요 업체들이 일제히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북미·중동·동남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에 나서면서, 현지화 메뉴와 공급망 구축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최근 한 기업의 북미 사업장 급식 운영을 맡으며 해외 위탁급식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국내 시장에 머물러 있던 사업 영역을 해외로 확장한 것으로, 주요 급식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을 새로운 성장 무대로 삼는 흐름 속에서 경쟁 역시 한층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현지 사업 안착을 위한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풀무원은 내부 채용 공고를 통해 관련 인력을 모집하는 등 운영 기반 구축에 나섰다. 최근 3년간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온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특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거점을 강화하고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올해 1월 미국 현지 법인 ‘Pulmuone FNC USA’를 설립했으며, 현재 인허가 절차와 인력 채용을 병행하며 사업 개시를 준비 중이다. 향후에는 기존 북미 공장 3곳의 인프라를 활용해 운영 효율을 높일 방침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올해 초 현지 법인을 세웠다”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국내 단체급식업체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해 온 기업으로 꼽힌다. 2011년 아랍에미리트(UAE) 진출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 지역과 중국, 멕시코, 미국 등 현재 7개국에서 80여개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현대그린푸드의 해외 사업은 단순 진출을 넘어 진입 장벽을 구축해 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존 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이 아닌 중동 건설현장이나 멕시코 등 상대적으로 환경이 열악한 지역까지 사업장을 확대하며, 식자재 유통망부터 위생 시스템까지 직접 구축해 운영 역량을 확보해 왔다. 다양한 국적의 근로자가 근무하는 현지 환경에 맞춰 메뉴 경쟁력도 강화했다. 한식·일식·양식은 물론 아랍식, 터키식, 동남아식 등 다국적 식단을 운영하며 선택 폭을 넓혔다.

사람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제공

이 같은 경쟁력의 배경에는 현지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국내에서도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사업장을 운영하며 다양한 글로벌 메뉴를 개발해 왔고, 이를 해외 사업장에 적용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의 입맛에 맞춰 현지식에 가까운 레시피를 개발하고, 한식 역시 현지화해 제공하고 있다”며 “이러한 메뉴 경쟁력이 현지 근로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식업계 선두인 삼성웰스토리는 국내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약 140개의 해외 사업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기에는 삼성 계열사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했지만, 현재는 현지 고객사 비중이 80%까지 확대되며 외부 사업 중심 구조로 전환한 상태다. 이에 따라 그룹 내부 물량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과 베트남에는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비롯해 식품연구소, 조리 아카데미 등 공급망을 구축하며 차별화된 식음료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현재 약 1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33년까지 3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아워홈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미국, 멕시코, 중국 등 5개국에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110여개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단체급식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해외 시장 진출이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고 본다. 공장·대학 등 주요 수요처가 이미 포화된 데다 기존 업체와의 재계약 중심 구조로 신규 수주가 쉽지 않은 환경이 이어지면서, 급식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급식업계 관계자는 “영미권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는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단, 다양한 메뉴 구성 등 ‘질 높은 급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급식은 영양 균형과 메뉴 다양성, 위생 관리 측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이전부터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흐름은 국내 급식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지에서 높아진 수요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K-푸드 및 K-급식의 경쟁력을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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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솔 기자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을 취재합니다. 트렌드는 가볍게, 독자의 목소리는 무겁게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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