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반등했다.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면서 급한 불을 끄자 일단 투심이 살아났다. 다만 은행 위기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경계심 속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쏠렸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2.6p(1.2%) 뛴 3만2244.5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4.93p(0.89%) 상승한 3951.57, 나스닥지수는 45.03p(0.39%) 오른 1만1675.54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최근 은행 부문 위기가 UBS의 CS 인수로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앞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이어 시그니처은행이 파산하고 유럽에선 CS가 자금난에 처하면서 금융 시스템 붕괴 우려가 커졌다. CS가 무너질 경우 SVB 등 지역 중소은행 파산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파가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스위스와 미국 정부가 발 빠르게 움직여 진화에 나섰다.
여기에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영란은행(BOE)·캐나다은행(BOC)·일본은행(BOJ)·스위스국립은행(SNB) 등 6개국 중앙은행은 글로벌 금융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유동성 스와프로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통화 스와프는 비상시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미리 약속한 환율로 상대국 통화를 바꿔 오는 계약이다. 위기 때 달러 조달 부담을 덜어줄뿐 아니라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은행 위기에 대한 경계심이 완전히 지워지지 않으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장 초반 UBS는 스위스 증시에서 10% 넘게 폭락했다가 장 후반 상승 전환해 1.26% 오른 채 마감했다. CS 주가는 55.74% 하락했다.
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미국의 퍼스트리퍼블릭은 투자등급 강등으로 주가가 47.11% 급락했다. 반면 다른 지역은행은 팩웨스트와 자이언스뱅코프 주가는 각각 10.78%, 0.80% 상승했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는 미 연방예금보험공사가 시그니처은행의 자산과 부채를 이 은행에 매각하는 방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31.65% 급등했다.
채권 수익률은 상승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8bp 오른 3.48%에 거래됐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03%까지 올랐다.
투자자들은 은행 위기 경계감 속에 연준이 오는 21~22일 FOMC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시하고 있다. 시장은 UBS의 CS 인수 등으로 인한 안도감으로 연준이 3월 FOMC에서 베이비스텝(0.25%p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에 금리가 25bp 인상될 확률은 74.5%로 봤다. 동결 가능성은 25.5%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UBS의 CS 인수로 급한 불을 껐다면서도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빅 수석 전략가는 금융 및 지정학적 위험이 늘어남에 따라 ‘민스키 모멘트’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민스키 모멘트는 누적된 부채가 임계점을 지나면서 금융 시스템에 급격히 붕괴하는 시점을 의미한다. 그는 “금융 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통화정책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데트릭 최고시장전략가는 AP통신을 통해 “(은행 부문) 문제 중 하나가 제거됐지만 여전히 잠재적인 문제가 많다”며 “시장은 이를 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SVB 파산 등이) 일부 소수 은행의 문제였을까, 아니면 모든 은행의 문제일까. 낙관하는 것과 달리 여러 은행이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