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결석’으로 기말 성적 굳히기?...내신 악용 우려

‘코로나 결석’으로 기말 성적 굳히기?...내신 악용 우려

수능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앞두고 자습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인정 결석을 악용하는 사례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예비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의 학부모라고 밝힌 A씨는 23일 코로나19 인정 결석을 통한 내신 성적 악용 사례에 대한 조사와 대책을 요구한다는 국민청원 게시글을 올렸다.

A씨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일주일간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다. 그 과정에서 실기 시험을 시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학교에서는 시험을 치르지 못한 학생들의 점수를 중간고사와 동일하게 100%로 인정했다고 전했다.

A씨는 해당 시험 성적 산출 방법을 알게 된 학생 중 일부가 이를 악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기말고사에 총인원 119명 중 11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합법적으로 결석을 했다”며 “어려울 것이라 예고된 3개의 과목 시험을 치른 당일이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학생이 코로나19로 인한 결석으로 시험을 보지 못할 경우, 이전 성적을 일정비율 환산해 적용하는 인정점 제도를 마련했다. 서울시교육청 ‘2021학년도 학업성적관리지침’에 따르면 결시 사유별로 인정비율이 다르다. 질병으로 인한 결시는 80%, 코로나19로 인한 결시는 100%다. 이를 반영해 최종 점수를 낸다. 각 학교별로 학업성적관리위원회가 정한 기준에 맞춰 성적을 산출하고 있다.

중간고사를 잘 본 학생들이 일부러 기말고사에 결시하는 식의 악용 사례가 늘며 형평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시 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결석은 인정비율 100%로 주고 있다. 그 외 세부 기준 점수는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정하고 있다”면서 “일선 학교의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서 공정한 인정점 부여 기준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윤영 인턴기자 yuniejung@kukinews.com
정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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