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15∼29세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47.2%로 전년 동월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하락 폭은 청년층 부가조사가 시작된 2004년 이후 가장 컸다.
청년층 고용률도 43.8%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떨어져 조사 이래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청년 취업자는 342만7000명으로 25만5000명 감소한 반면 실업자는 26만6000명으로 5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7.2%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청년층 인구가 15만2000명 감소한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는 이보다 많은 25만명 줄었다. 취업도 하지 않고 적극적인 구직활동에도 나서지 않은 비경제활동인구는 412만8000명으로 9만8000명 증가했다. 인구 감소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대학 졸업과 취업 준비가 집중되는 20대 초반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20∼24세 경제활동참가율은 44.9%로 4.8%포인트 급락했고, 고용률은 41.6%로 4.2%포인트 떨어졌다. 25∼29세 고용률도 71.4%로 1.3%포인트 하락했다.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기간은 길어지고 있다. 최종학교 졸업자 400만3000명 가운데 현재 미취업자는 124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1000명 증가했다. 졸업자 중 취업자 비율은 68.9%로 2.1%포인트 낮아졌다.
현재 미취업자 가운데 취업하지 못한 기간이 1년 이상인 청년은 60만5000명으로 전체의 48.6%를 차지했다. 비율은 전년보다 2.0%포인트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09년 이후 가장 높았다.
3년 이상 미취업 상태인 청년도 24만1000명으로 전체 미취업자의 19.4%에 달했다. 3년 이상 미취업자 비율은 관련 항목이 작성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장기 미취업이 취업 경험과 직무역량 부족으로 이어지고, 다시 취업 가능성을 낮추는 악순환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최종학교 졸업자 가운데 한 번이라도 취업한 경험이 있는 청년 비율은 84.8%로 전년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04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청년 인구 자체가 감소하고 있지만, 학교를 마친 청년 중 노동시장에 한 차례도 진입하지 못한 비율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고용의 진입 장벽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는 기업들이 대규모 공개채용보다 경력직과 수시채용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채용 방식을 바꾸면서 취업 경험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불리한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불확실성과 일부 내수·주력 산업의 채용 여력 감소도 청년 고용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국가데이터처는 전체 대졸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재학 기간이 긴 4년제 대학 졸업자의 비중이 높아진 구조적 변화와 함께 취업·자격시험 준비를 위한 휴학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재학이나 휴학 기간 중 직장체험을 한 청년 비율은 41.1%로 2.1%포인트 하락했다.
미취업 기간의 주된 활동으로는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가 39.3%로 가장 많았다. 별도의 구직이나 교육 활동 없이 ‘그냥 시간을 보냈다’는 응답도 25.3%에 달했다. 미취업 청년 4명 중 1명꼴인 31만5000명이 구직·교육 활동에서 사실상 이탈한 셈이다.
청년들이 첫 일자리를 얻기까지 걸리는 기간도 여전히 길었다. 졸업 후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청년은 취업까지 평균 11.2개월이 걸렸다.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6.8개월이었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로는 보수와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에 대한 불만이 44.4%로 가장 많았다. 임시·계절적 일자리 종료나 계약기간 만료가 18.0%, 건강·육아·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가 14.5%로 뒤를 이었다.
첫 취업 당시 임금은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이 42.1%로 가장 많았고, 15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이 23.3%를 차지했다. 첫 일자리 산업은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의 비중이 높았다. 청년들이 처음 진입하는 일자리 상당수가 임금과 고용 안정성 측면에서 충분한 정착 기반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청년 고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정책 대응도 취업지원 프로그램이나 시험 준비 지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업의 경력직 선호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실제 경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인턴십과 일경험 기회를 확대하고, 기업이 신입을 채용해 직무교육을 실시할 경우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첫 일자리의 질을 높이는 대책도 병행돼야 한다. 청년 채용 지원금을 단순한 채용 인원보다 고용 유지기간과 임금·근로시간 개선 여부에 연계하고, 중소기업의 임금과 복지 격차를 완화해야 청년들의 조기 이탈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락현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경력직 선호와 수시채용 증가 등의 취업문화 변화가 청년층에 상당히 불리한 취업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4년제 대졸자 비중이 높아진 구조적 변화와 취업·자격시험 준비를 위한 휴학 증가도 평균 졸업 소요기간이 늘어난 배경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청년 고용지표의 악화는 청년 인구 감소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규 인력의 노동시장 진입 통로가 좁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입채용 확대와 현장 직무경험 제공, 장기 미취업자 맞춤 지원, 첫 일자리의 근로조건 개선을 하나로 묶은 종합적인 청년 고용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조진수 기자 rokmc4390@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