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일(현지 시각) 오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 나스닥 상장 기념식에 참석한다.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경영진도 동행해 상장 세리머니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이 이번 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글로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SK하이닉스의 AI 메모리 경쟁력과 성장성을 직접 알리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의 이번 미국 ADR 조달 규모는 약 43조원 수준이다. 공모가 확정 결과에 따라 과거 중국 알리바바(250억 달러)에 이어 외국 기업의 미국 상장 사례 중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는 올해 1분기 기준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순현금 자산(35조원)을 크게 웃도는 액수다.
미국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 전액을 국내 신규 생산설비 구축에 전량 집행한다. 가장 많은 자금이 배정되는 곳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생산시설) 건설이다. 지난 2월 이사회를 통해 추가 집행하기로 한 21조6000억원을 더해 총 31조원 규모의 자금이 순차적으로 투입된다.
또한 HBM의 경쟁력으로 꼽히는 첨단 후공정을 전담할 청주 패키지 앤 테스트(P&T7) 어드밴스드 패키징 팹 건설에 19조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첨단 장비 도입에도 12조원을 투자한다. 이번 대규모 자금 유입을 통해 신규 팹 건설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금 조달이 SK하이닉스의 재무 구조 강화와 미래 동력 확보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 저평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압도적인 HBM 시장 점유율과 실적에도 경쟁사 대비 낮은 평가를 받아왔다. SK하이닉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2배에 그쳤다. 마이크론, 키옥시아의 PER은 각각 11.2배, 10.6배에 달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9일 “글로벌 AI 투자는 2025년 3900억 달러에서 2027년 1조1000억 달러로 확대되면 2년 만에 약 3배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특히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으로 직결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쟁사와 동일한 조건으로 기업가치 평가를 받을 기회”라며 “경쟁사 대비 사업 경쟁력과 규모에 있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경쟁사 대비 받고 있던 가치 저평가는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