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4일 (6)
호실적 전망에도 부진한 증권株…“피크아웃 우려에 밸류 부담”

호실적 전망에도 부진한 증권株…“피크아웃 우려에 밸류 부담”

승인 2026-07-03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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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가는 오히려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 개선의 원동력인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을 떠받쳐 온 거래대금 증가세가 정점을 지나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된 영향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5개 대형 증권사(미래에셋·NH투자·삼성·키움증권·한국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합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2조9868억원이다. 전년 동기 1조7478억원 대비 70.89% 급증한 수준이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1조110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5개사 가운데 가장 큰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1분기 ‘분기 1조 클럽’ 입성의 주된 동력으로 작용했던 스페이스X 기업가치 증가에 따른 지분가치 추가 상승 영향으로 분석된다. 뒤이어 한국투자증권 모회사 한국금융지주(6803억원), 삼성증권(4415억원), NH투자증권(4163억원), 키움증권(41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호실적 전망은 브로커리지 수익성 개선의 핵심 요인인 거래대금 증가세에 기인한다. 올해 2분기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 기준)은 90조원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35.1% 증가했다. 특히 지난 5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06조2000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의 근거는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 상승세에 따른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의 대폭 증가”라며 “5개 대형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7.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호실적 전망에도 주가는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지난달 말 6만1400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4만150원으로 최근 한 달 새 34.61% 급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도 각각 5.05%, 9.93%, 12.96%, 4.14% 하락했다.

강 연구원은 “올해 2분기 KRX 증권은 10.7% 하락해 코스피(66.1% 상승) 대비 큰 폭의 약세를 시현했다. 올 1분기 KRX 증권이 59.8% 올라 코스피(19.9% 상승) 대비 강세를 나타낸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라며 “이는 1분기 큰 폭의 강세 시현에 따른 부담과 2분기 들어 확대된 지수 변동성, 금리 방향성 변경 등이 금통위를 통해 재확인되면서 채권평가손실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의 부진한 흐름도 증권주 약세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코스닥은 지난 3월 말 1052.39에서 지난달 30일 916.18로 12.94% 하락했다. 반면 코스피는 같은 기간 5052.46에서 8476.48로 67.76% 급등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개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수료 내 코스닥 수수료 비중은 25~30%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 부진은 증권사 실적 피크아웃(정점을 찍은 뒤 하락 전환) 우려로 작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또 7월 이후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의 상장폐지 요건 강화와 코스닥 승강제 도입 예정에도 고환율,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내수 부진도 우려되는 상황이다”라며 “이는 코스닥 시장의 지속 가능한 상승에 의문점으로 작용해 증권업종 주가 하방 압력을 더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주에 대한 피크아웃 우려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정책 기대감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100조원 시대임에도 증권업종 주가는 부진하다”며 “지난 2011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랠리와 마찬가지로 특정 주도주로 수급이 집중되면서 증시 호조와 거래대금 급증에도 정작 증권주는 소외되는 역설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에서 우려하는 거래대금 피크아웃 우려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정책 기대감에 주목해야 한다”며 “회전율 및 거래대금 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들이 연내 예정돼 있다. 금융당국이 외국인 통합계좌의 투자 가능 대상을 국내 ETF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하반기 코스닥 활성화 정책도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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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제부 이창희 기자입니다. 자본시장의 흐름을 분석하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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