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3일 (5)
기후부, 자원순환 R&D 730억 투입...폐의류·폐타이어 재활용 시동

기후부, 자원순환 R&D 730억 투입...폐의류·폐타이어 재활용 시동

민간·산업부도 관련 사업 추진…차별성 모호
국비 투입 근거·상용화 계획 등 구체화해야

승인 2026-07-02 16:59:29 수정 2026-07-03 0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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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타이어
사진=한국타이어
정부가 유럽연합(EU) 환경규제 대응을 명분으로 폐의류·폐타이어 재활용 기술개발에 73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국비는 515억원, 민간 부담은 215억원이다. 폐자원을 고품질 재생원료로 전환해 순환경제 기반을 넓힌다는 점에서 정책적 필요성은 있다. 다만 민간기업과 산업통상부도 이미 관련 대응에 나서고 있어 사업 간 차별성과 역할 분담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폐의류와 폐타이어를 고품질 재생원료로 전환하는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다.

폐의류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선별과 섬유 재활용 기술을 개발한다. 폐타이어 분야에서는 열분해를 통해 재활용 탄소 소재인 재생카본블랙 등 고품질 원료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이번 사업이 ‘유럽연합(EU) 에코디자인 지속가능제품 규정(ESPR)’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SPR은 EU시장에 출시되는 제품의 내구성과 재활용성, 재생원료 사용, 환경발자국, 디지털제품여권(DPP) 등을 규율하는 제도로, 2024년 발효됐다. 의류와 타이어는 우선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EU 집행위의 2025~2030년 작업계획에 따르면 의류와 타이어의 제품별 하위법령 채택 예상 시점은 2027년이다.

그런데 아직 의류·타이어에 대해 재생원료를 몇 % 이상 사용해야 하는지 등 세부 기준은 확정되지 않았다. ESPR은 제품별 하위법령을 통해 구체 기준을 정하는 구조다. 이번 사업이 어떤 규제 수준을 목표로 설계됐는지, 국내 기술 수준과 EU 요구 수준 사이에 어느 정도 격차가 있는지는 향후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민간기업도 이미 관련 대응을 진행 중이다. 한국타이어는 폐타이어 열분해유 기반 인증 카본블랙을 활용한 타이어 양산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넥센타이어도 자원순환 기업과 재생카본블랙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국내외 생산거점에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역시 국제 지속가능성·탄소 인증을 확보하고 재생·재활용 소재 사용 확대 목표를 제시했다.

재생카본블랙은 폐타이어를 열분해해 회수한 탄소 소재다. 새 타이어나 고무제품에 들어가는 기존 카본블랙을 일부 대체할 수 있어 폐타이어 재활용과 석유계 원료 사용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순도와 품질 균일성이 상용화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와 함께 섬유 분야에서는 산업부가 관련 R&D를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는 2025년부터 ‘폴리에스터 복합섬유의 F2F 리사이클 핵심기술 개발사업’을 시작했다. 5년간 총 352억원, 이 가운데 국비 299억원이 투입된다. 폐섬유를 다시 섬유 원료로 되돌리는 기술개발 사업이다. 이와 별도로 EU ESPR와 디지털제품여권(DPP) 대응을 위한 섬유패션 분야 연구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런 논란에도 기후부의 추가적인 R&D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환경분야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폐의류와 폐타이어는 상당 부분이 저부가가치 방식으로 처리되거나 해외로 나가는 구조다. 폐타이어의 경우 열적 이용 비중이 높고 고품질 재생원료로 다시 제품에 투입하는 체계가 아직 제한적”이라면서 “폐기물 처리와 재생원료 생산 과정에는 중소기업이 많이 참여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과 기술 고도화 부담을 정부가 일부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후부에 폐의류·폐타이어 순환이용 기술개발 사업의 국비 투입 필요성, 기존 사업과의 차별성, 상용화 계획 등에 대한 추가 설명을 요청했으나 닿지 않았다.

세종=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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