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스크림 컵에 적힌 짧은 문장이 밴루엔을 설명한다. 밴루엔은 단순히 아이스크림을 파는 브랜드가 아니라, 아이스크림이 주는 ‘행복’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브랜드 슬로건인 ‘Happiness Has a Flavor’(행복에는 맛이 있다)는 철학으로 뉴욕을 사로잡은 밴루엔이 이제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한 스쿱의 행복을 건넨다.
벤 밴루엔 밴루엔 최고경영자(CEO)는 2일 서울 강남구 밴루엔 강남역점에서 열린 국내 1호점 개점 기념 미디어데이에서 “크림과 우유, 계란, 설탕, 소금 등 가장 기본적인 재료만으로 최고의 아이스크림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그 작은 아이디어가 20년 만에 한국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찾은 국내 1호점 강남역점은 밴루엔의 첫맛부터 공간에 담아낸 매장이었다. 문을 열자 벽과 천장, 카운터까지 부드러운 바닐라 컬러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밴루엔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플레이버가 바닐라인 만큼, 가장 기본적이지만 만들기 어려운 맛이라는 철학을 매장 분위기에도 녹여낸 것이다.

밴루엔의 시작은 2008년 뉴욕 브루클린의 작은 아이스크림 트럭이었다. 우체국에서 사용하던 중고 트럭을 구입해 아이스크림 트럭으로 개조했고, ‘최고의 재료로 최고의 아이스크림을 만들자’는 철학을 담아 판매를 시작했다. 당시 미국에서 아이스크림 트럭은 저렴한 간식을 파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밴루엔은 이를 프리미엄 디저트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18년이 지난 현재 밴루엔은 미국 전역에서 100개 이상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50개 주에 제품을 유통하는 대표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성장했다. 뉴욕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에드 시런과 지미 버틀러 등 유명 셀럽들과도 협업했다. 밴루엔은 별도의 모델료나 협찬비를 지급하기보다 브랜드를 좋아하는 셀럽들과 자연스럽게 협업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제 밴루엔은 미국을 넘어 한국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올해 2월 투썸플레이스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MFA)을 체결하며 국내 사업을 본격화했다. 밴루엔은 한국 디저트 시장에 대한 이해와 운영 경험,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투썸플레이스를 파트너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브랜드 정체성은 그대로 이어간다. 매장마다 다른 인테리어를 적용하는 밴루엔의 철학에 맞춰 획일적인 공간 대신 위트 있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최고급 원료로 만든 ‘슈퍼 프리미엄’
밴루엔은 ‘슈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내세운다. 가장 큰 차별점은 재료다. 인공 색소와 안정제, 첨가물을 넣지 않고 달걀노른자와 우유, 크림, 사탕수수 설탕, 소금 등 최소한의 원료만 사용한다. 플레이버마다 들어가는 원재료 역시 최고급 식재료를 고집한다. 김신영 투썸플레이스 총괄 부사장은 “어떠한 인공적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고, 인공 색소나 안정제도 들어가지 않는다”며 “아이부터 어른까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총 24가지 플레이버를 선보인다. 바닐라빈과 시칠리안 피스타치오, 얼그레이 티, 민트칩, 브라운슈가 쿠키도우 브라우니 등 5종이 대표 시그니처 메뉴이며, 4종은 비건 플레이버로 구성했다. 미국에서는 맥앤치즈와 선크림 등 독창적인 한정 플레이버를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만큼, 앞으로 한국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신메뉴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밴루엔은 한국을 아시아 시장 공략의 첫 시험대로 삼았다. 이달 강남역점을 시작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신논현역점까지 잇달아 문을 열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한국은 전 세계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시장”이라며 “한국에서의 성공이 아시아 시장 확대의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에서 새로운 플레이버를 선보이는 ‘플레이버 랩’ 콘셉트도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밴루엔 CEO는 “한국은 미식에 대한 관심이 높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열린 문화가 있는 시장”이라며 “창업 초기에 뉴욕에서 느꼈던 낙관주의와 도전 정신을 한국에서도 느낄 수 있어 더욱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새로운 맛을 계속 선보여 왔듯 한국에서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맞는 새로운 플레이버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번 오픈을 통해 더 많은 한국 소비자들이 밴루엔의 아이스크림을 경험하고, 우리가 20년 전부터 지켜온 철학을 함께 느껴보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