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대구·경북도 기초단체장들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눈에 띄는 흐름은 ‘간소화’와 ‘현장’, 그리고 ‘소통’이었다.
물론 모든 단체장이 취임식을 줄인 것은 아니다. 일부는 여전히 별도의 공간과 시간을 마련해 기존 형식을 유지하며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3선에 오른 김대권 수성구청장과 류규하 중구청장, 재선 조현일 경산시장의 행보는 분명한 대비를 보였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취임식 후 구내식당으로 향해 직원들과 마주앉았다.
인구 10만명 회복 이후 지속적인 성과와 도약을 위해 완성해야 될 많은 일을 앞두고 조직 내부의 힘을 먼저 다지려는 선택이다. 형식보다 실행을 택한 셈이다.
김대권 수성구청장 역시 내부 소통에 무게를 뒀다. 김 구청장은 MZ세대 직원들로 구성된 주니어보드와 점심을 함께하며 조직 내 인식 차를 좁히는 데 집중했다.
캐릭터를 활용한 소통 행사까지 이어가며 경직된 보고 체계 대신 ‘공유된 비전’을 강조했다. 장기 집권에 따른 관성보다 조직 활력을 우선한 모습이다.
조현일 경산시장의 민선 9기 첫날 행보도 눈에 띈다. 조 시장은 별도 취임식을 생략하고 정례 조회로 임기를 시작했다.
최근 경제 상황을 고려한 예산 절감과 동시에 ‘중단 없는 시정’ 의지를 분명히 했다.
취임 당일 기업 방문, 현장 점검으로 이어진 일정은 메시지보다 행동이 앞선 사례다.
조 시장은 자동차 부품 기업을 찾아 근로자 목소리를 듣고, 전통시장과 복지 현장까지 직접 발로 뛰었다.
취임 이전부터 이어온 현장 행보와 맞물리며 ‘민생 중심 시정’이라는 구호에 현실감을 더했다.
반면 일부 단체장은 취임식을 유지하면서도 소통 장치를 병행했다. 주민 의견 게시판을 설치하거나 언론을 통해 정책 방향을 밝히는 방식이다. 형식은 유지하되 내용을 채우려는 시도일 것이다.
결국 관건은 취임식의 규모와 내용이 아니다. 취임 첫날의 선택이 상징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소통 구조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특히 3선과 재선 단체장들은 경험이 강점인 동시에 관성의 위험도 안고 있다.
‘내부 소통’과 ‘현장 중심’ 행보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행정 방식의 전환 신호에 가깝다.
보여주기식 행사보다 체감 가능한 변화에 초점을 맞출 때, 민선 9기의 성패도 갈릴 가능성이 크다.
이제 출발선은 지났다. 남은 것은 얼마나 오래, 그리고 진심으로 귀를 열고 자세를 낮추는 소통을 이어가느냐다.
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