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수모를 당했던 ‘전차 군단’ 독일이 오랜만에 토너먼트에 등장했다. 하지만 32강에서 파라과이에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고전한 끝에 경기는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연이은 실축이 터져나오면서 무릎을 꿇었다.
구스타보 알파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파라과이 축구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32강전에서 독일과 120분 동안 1-1로 맞선 이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5번 키커까지 승부차기를 진행했을 때 두 팀 모두 두 번씩 실축하면서 3-3 상황이 연출됐고, 마지막 6번 키커에서 승부가 갈렸다.
독일은 6번 키커 요나탄 타가 너무 부담이 컸던 나머지 골대를 아예 넘기는 슈팅으로 득점에 실패한 반면, 파라과이는 6번 키커 호세 카날레가 침착하게 골문 안 쪽으로 공을 밀어넣으면서 16강행을 확정했다.
특히 파라과이 골키퍼 오를란도 힐은 이날 신들린 선방쇼를 펼치면서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독일을 제압한 파라과이는 오는 7월5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프랑스-스웨덴 승자와 8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남미 축구의 터주대감 파라과이는 앞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8강에 오르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 등 축구 강국이 포진한 남미 예선을 힘겹게 뚫은 파라과이는 올해 16년 만에 본선 진출을 이뤘고, 기세를 몰아 조별리그와 32강에서도 거침없는 진격을 이어갔다.

한편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 본선 토너먼트에 진출하면서 브라질의 통산 다섯 번째 우승 기록을 넘봤던 ‘월드컵 4회 우승’ 독일은 32강에서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에 일격을 당하면서 일찌감치 짐을 싸게 됐다.
독일은 앞선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에 패해 탈락하는 등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두 대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16강 무대를 밟지 못하면서 월드컵에서 부진이 길어지게 됐다.
한편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E조에서 퀴라소를 7-1로 대파한 것을 시작으로, 1위 경쟁 상대였던 아프리카 강호 코트디부아르를 2-1로 제압하면서 두 경기만에 조 1위를 확정한 독일은 마지막 경기에서 에콰도르에 1-2 충격패를 당하면서 흔들렸다. 32강 토너먼트에서도 파라과이를 상대로 힘겨운 경기를 펼친 끝에 탈락하면서 이번 월드컵 본선 토너먼트의 첫 이변이 연출됐다.
반면 D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한 파라과이는 공동 개최국인 미국(1위)과 호주(2위)에 이은 조 3위로 간신히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조 3위 순위에서 12개국 중 7위로 천신만고 끝에 32강에 합류한 파라과이는 독일을 격침하면서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 승리로 파라과이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전에서 독일에 당한 0-1 패배를 24년 만에 설욕했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