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일 (3)
롯데, AI 전환 드라이브…신동빈 “AX, 선택 아닌 생존 과제”

롯데, AI 전환 드라이브…신동빈 “AX, 선택 아닌 생존 과제”

승인 2026-06-30 09:22:13
Google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관심 있는 쿠키뉴스 기사를 Google 검색에서 더 쉽게 만나보세요.
롯데백화점 잠실점 AI 통역 서비스를 이용하는 외국인 쇼핑객. 롯데그룹 제공.
롯데백화점 잠실점 AI 통역 서비스를 이용하는 외국인 쇼핑객.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이 인공지능(AI)을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전사적인 AI 전환(AX·AI Transformation)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AI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경영과 업무 방식, 고객 서비스, 생산 현장까지 AI 중심으로 재편하며 그룹 체질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CEO부터 AI 에이전트 개발 나섰다…AI 기반 업무 전환 드라이브
 
30일 롯데에 따르면 그룹은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50여명을 대상으로 ‘CEO AI 교육‘을 실시했다. AI 기술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경영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AI 전략과 실행 방안을 중심으로 진행된 실무형 교육이다.
 
이번 교육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이틀간 전 일정에 참석했다. 신 회장은 AI 기술 동향을 직접 학습하고 그룹 차원의 AX 추진 방향을 논의하며 AI 전환을 직접 챙겼다.
 
신 회장은 “AX는 기업의 성장이 아닌 생존이 걸린 중요한 과제”라며 “그룹이 AX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는 CEO가 최전선에 나서 먼저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가 임직원 교육보다 CEO 교육을 먼저 실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AI 경쟁력은 기술보다 경영진의 이해와 실행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경영진이 먼저 AI를 이해하고 조직 전체로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AX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CEO 교육에 이어 연말까지 그룹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AI 에이전트 실무 교육’도 진행한다. 임직원들이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정보 조사, 회의록 정리 등 반복 업무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보다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집중하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도 그룹 전반에 도입해 AI를 일부 조직의 도구가 아닌 전 임직원이 활용하는 업무 인프라로 정착시킬 방침이다.
 
고객과 산업 현장에서 구현되는 AI
 
롯데의 AX는 고객 접점과 산업 현장으로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최초로 AI 기반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베트남어, 스페인어, 독일어, 태국어 등 총 13개 국어의 실시간 통역 안내를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AI 기반 품질관리 시스템을 신선식품 선별 과정에 적용했다. 적외선을 통해 당도를 측정하고 기준치 이상의 상품만 매장 입고를 허용하는 비파괴 당도선별기에 딥러닝 기반 분석 기능을 결합해 선별 정확도를 높였다. 내부 갈라짐, 익은 정도, 수분 함량 등 세부 품질 요소까지 정밀하게 선별해 품질을 극대화하고 있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자사몰과 챗GPT를 연결했다. 소비자가 “인기 과자 추천해줘”, “6개월 아이가 마실 수 있는 음료를 알려줘”라고 질문 하면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고, 이벤트 정보와 구매 링크까지 제공한다. AI가 취향과 상황을 반영해 새로운 식품 쇼핑 경험도 제안한다.
 
롯데온은 고객의 취향과 상황을 반영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패션AI’ 서비스를 앱에 탑재했다. “휴양지 원피스”, “출근용 블라우스”처럼 자유롭게 문구를 입력하면 스타일과 TPO를 반영해 어울리는 상품을 추천한다. 소재별 세탁법과 관리 요령까지 함께 안내해 실용적인 편의성을 높였다.
 
롯데멤버스도 챗GPT와 엘포인트(L.Point)를 연동해 별도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혜택과 사용처, 이벤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잠실에서 엘포인트를 쓸 수 있는 곳 알려줘”, “엘페이 사용법 알려줘”와 같은 궁금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멤버십 혜택을 더욱 똑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건설 현장에서도 AI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AI기반 다국어 번역 솔루션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와의 안전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있다. 건설 전문 용어와 작업 환경을 반영한 AI 번역 모델을 구축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태국어를 비롯해 20개국어를 지원한다.
 
생성형 AI를 넘어 피지컬 AI로
 
피지컬 AI는 생성형 AI의 추론 및 판단 능력에 로봇 기술을 결합해 실제 공간에서 사람과 상호작용하며 업무를 수행하는 기술이다. 생성형 AI가 문서 작성과 정보 분석 등 디지털 환경에서 활용하는 ‘두뇌’라면, 피지컬 AI는 이를 바탕으로 현실 공간에서 직접 행동하는 ‘몸’에 해당한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로이(ROI)’를 개발했다. 로이는 고객 응대와 상품 안내,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으며, 생성형 AI와 로봇 기술을 결합한 롯데의 대표적인 피지컬 AI 사례다.
 
로이는 이미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올해 세븐일레븐 미래형 매장 ‘AX LAB 3.0’에 투입돼 고객 응대와 매장 안내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4월 열린 ‘2026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 행사에도 참가했다. 스카이런 코스 일부 구간의 계단을 직접 오르며 균형 제어와 환경 인지 기술을 검증했고, 참가자 안내와 기념 촬영 등 행사 운영에도 참여했다. 스카이런에 휴머노이드 로봇이 참가한 것은 대회 역사상 처음이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아이멤버와 휴머노이드 기술을 결합한 RaaS(Robot as a Service) 상용화를 목표로 피지컬 AI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유통과 물류, 서비스 현장을 중심으로 실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범용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그룹 내 다양한 사업장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생성형 AI가 기업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면 피지컬 AI는 산업 현장의 모습 자체를 바꾸게 될 것”이라며 “롯데는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를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며 AX를 한 단계 더 고도화하고, AI가 실제 현장에서 사람과 함께 일하는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프로필 사진
임지혜 기자
기업의 현재를 읽고 미래를 묻습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