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를 열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연단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두 회장을 향해 “우리 기업인들을 대표해서 이 두 분을 ‘국가의 영웅’ 또는 ‘국민 영웅’이라 불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그룹이 발표한 대규모 지역 투자 계획에 대해 깊은 사의를 표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더 나은 조건을 갖춘 해외로 나갈 수도 있었음에도, 우리 기업들이 국민들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가적으로 어려운 선택을 결단해 주셨다”며 “우리 국민들을 대표해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한 뒤 두 회장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이 회장과 최 회장도 함께 허리를 숙여 화답한 뒤 이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신규 생산단지 후보지로 광주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회장은 “여러 지역 중 전력·용수·인력 확보와 인프라·인센티브 지원이 기대되는 광주를 새 단지 후보지로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첨단 반도체 기술 및 패키징 공정에 대한 투자 계획도 구체화했다. 이 회장은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없어서는 안 될 고대역폭메모리(HBM)는 반도체 칩을 적층하는 최첨단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HBM 팹(반도체 생산시설)은 기존 반도체 후공정 패키지와 함께 천안, 온양 등 충청권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외에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로봇 분야는 경북 구미에 투자를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배터리(경남 울산) △조선(경남 거제) △반도체 칩 및 최첨단 패키지 기판(부산) △바이오(인천 송도) 등에도 투자를 지속해서 이어나간다는 구상이다.

SK그룹은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공개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1000조원, 메모리 반도체 공급 확장에 1100조원을 투입해 총 210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AI 팩토리’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SK텔레콤을 주축으로 데이터센터 구축에 공을 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이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한 데이터 저장소를 넘어 지능을 생산하는 공장인 ‘AI 팩토리’를 국가적 규모로 빠르게 구축해야 한다”면서 “총 15GW(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를 각 지역에 구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 계획도 내놨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에 계획한 국내 팹 건설 일정을 전면 앞당기고 신규 거점을 확보하기로 했다. SK는 용인(600조원), 청주(100조원), 서남권(400조원) 등 반도체 공급 확장 프로젝트에만 1100조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는 증가하는 메모리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2045년에 완공 예정인 용인 클러스터를 12년 앞당기기로 했다”며 “SK하이닉스는 D램 생산 확대를 위해 용인에 약 600조원, 낸드플래시 증설을 위해 청주에 약 100조원 투자를 앞당겨서 실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서남권에 약 400조원을 투자해 새로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투자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신속한 원스톱 행정 지원이 절실하다. 또 국가산단 인프라를 책임지고 조성해줄 것을 건의한다”라며 “정주여건도 획기적 지원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특별법상 수혜 범위 확대 검토를 언급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아쉽게도 오늘 발표된 내용 중 용인산단은 일반 산단으로 분류돼 있어 반도체특별법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돼 있다”면서 특별법 수혜 범위를 넓힌다면 SK하이닉스 뿐 아니라 협력사도 함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신속한 ‘원스톱 행정절차’가 이뤄지도록 하는 점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겠다”라며 기업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전력과 용수 등에도 비용이 꽤 들 텐데, 반도체특별법에 지방에 우선 지원이 가능하도록 명시돼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확실히 책임지겠다”라며 “전력 요금도 확실히 메리트가 생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인력수급 여건 개선에 대해서는 “주거환경 시설, 문화‧보건 인프라 구축 등 해당 지역에 대한 지원도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SK하이닉스 측의 우려에 대해서는 “같은 지역의 산단인데 어디는 지원이 되고 어디는 안 되는 일이어서, 사실 억울할 수도 있겠다”라고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원론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거점을 만드는 데에는 전폭적인 지지, 100% 지원을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