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온 매출은 2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41억원) 감소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억원 줄었다. 출범 이후 누적 적자는 약 6000억원에 달하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9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외형 성장에는 여전히 과제가 남아 있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부문 매출은 2023년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며 2024년 1198억원, 2025년 1089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한 영향이 크다. 이커머스 본업을 통한 롯데온 자체 매출은 늘었지만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면서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대신 커머스 중개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광고 매출이 확대되면서 매출총이익률(GPM)이 높아졌고, 판관비 효율화까지 더해지며 손실 폭을 줄였다는 평가다.
롯데온은 롯데쇼핑의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탄생한 플랫폼이다. 롯데는 1996년 국내 최초 온라인 종합 쇼핑몰인 ‘롯데닷컴’을 선보였고, 이후 2018년 롯데쇼핑의 롯데e커머스 사업부를 출범시켰다. 2020년 4월에는 이를 기반으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등 그룹 유통 계열사를 하나로 연결한 통합 플랫폼 ‘롯데온’을 선보였다.
당시 롯데온은 롯데백화점의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롯데마트의 신선식품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검색·구매할 수 있는 통합 올인원 쇼핑 플랫폼을 표방했다. 약 4000만명 규모의 엘포인트(L.POINT) 회원 데이터와 전국 1만3000여 개 오프라인 유통망,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쇼핑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시장은 롯데의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코로나19를 거치며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 중심 거대 플랫폼으로 빠르게 재편됐고, 패션의 무신사, 신선식품의 컬리 등 특정 카테고리에 특화된 버티컬 플랫폼도 급성장했다. 롯데온은 여러 계열사를 하나로 묶는 통합 플랫폼 전략을 내세웠지만 이미 경쟁 구도가 굳어진 시장에서 차별성을 확보하기에는 쉽지 않았다는 평가다. 출범 이후 플랫폼 통합 과정에서 시스템 고도화와 오픈마켓 전환, 마케팅 투자 등이 이어지며 비용 부담도 커졌다.
이에 롯데는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핵심은 패션·뷰티 중심의 버티컬 전략이다.
롯데온은 지난 2022년부터 뷰티, 명품, 패션, 키즈 등 전문관을 잇달아 선보이며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객단가와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패션·뷰티 분야를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AI 기반 상품 추천과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하고 광고 사업도 확대하면서 플랫폼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롯데쇼핑 역시 그룹 차원의 온라인 전략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김원재 롯데쇼핑 대표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커머스 사업부는 패션·뷰티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커머스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그룹 온라인 RMN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조는 최근 희망퇴직에서도 나타난다. 롯데온은 이달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출범 이후 세 번째 구조조정으로 조직 슬림화를 통해 고정비를 줄이고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롯데온이 쿠팡과 같은 종합 플랫폼과 정면 승부하기보다 롯데가 강점을 가진 패션·뷰티와 광고사업, 그룹 계열사 시너지를 앞세운 차별화 전략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온 관계자는 “뷰티, 패션 등 경쟁력이 검증된 카테고리에 집중하는 버티컬 중심 사업 구조 고도화를 이어갈 예정으로, 동시에 고마진 상품군을 확장하며 중장기적인 사업 안정성을 확보도 목표하고 있다”며 “뷰티, 패션 영역은 롯데온의 주 고객층이 가장 선호하는 분야이자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영역으로 ‘뷰세라(뷰티 세일 라인업)’, ‘패세라(패션 세일 라인업)’ 등 연례행사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롯데 계열사의 콘텐츠를 확장하는 엘타운을 비롯해 롯데자이언츠샵 등을 통해 그룹 시너지를 확장해 강화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에도 집중할 계획으로 그 일환으로 올해 엘타운 내 사전예약시스템을 구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