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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래깅 효과 끝나간다…석화업계, 하반기 생존 셈법

상반기 래깅 효과 끝나간다…석화업계, 하반기 생존 셈법

승인 2026-06-27 06: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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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남 여수 NCC(나프타분해설비) 2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LG화학 전남 여수 NCC(나프타분해설비) 2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석유화학업계가 1분기에 이어 래깅(원유 매입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 차이로 발생한 이익) 효과에 따른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하반기 이후부터는 중동 사태로 급등한 원재료 가격에 따른 역래깅 우려와 함께 중국의 증산, 구조조정 등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한화솔루션·롯데케미칼·금호석유화학 등 주요 석유화학기업 대부분은 2분기 영업이익 상승 및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

LG화학은 앞서 1분기 영업손실 497억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전망치)는 3542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석유화학부문에서 164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배터리부문 적자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757억원으로, 1분기 926억원 대비 증가(약 87%)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2025년 2분기) 대비로는 72%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롯데케미칼 역시 4년 만에 흑자 전환한 지난 1분기(영업이익 735억원)에 이어 1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으며,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 영업이익 594억원에 이어 2분기 12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5.5% 늘어난 수치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등 상반기 석유화학업계의 수익성이 제고된 것은 중동 사태로 원유 등 원재료와 석유화학 제품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기존에 확보했던 저가의 원재료를 투입해 판매가격 상승분을 수익으로 반영할 수 있게 된 래깅 효과 덕이다.

다만 하반기 이후 상황은 현재와 반대가 될 전망이다. 상반기 동안 가격이 오른 고가의 원재료를 매입해 생산에 투입할 수밖에 없어 제조원가 부담이 높아지는 데다, 최근 이란 전쟁 종전 흐름으로 국제유가 및 석유화학 제품가격이 하락·안정화되고 있어 업계 입장에선 마진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까지는 석유화학 부문이 전사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견되지만, 저가 납사 재고가 소진되고 원료 공급 차질 우려가 상존하는 하반기 대응이 관건”이라며 “하반기 실적 변동성은 있을 수 있으나, 주요 화학제품의 스프레드가 전쟁 이전 수준보단 개선된 만큼 안정적인 납사 조달처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따른 중국의 증산 흐름도 다시 나타나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나프타 수급 문제를 겪었던 중국은 러시아의 도움으로 내수 안정에 집중해 왔지만, 4월 이후부터 범용 제품을 다시 수출하고 있다.

중동산 원유 수입 재개가 본격화되면 중국은 에틸렌 증산분을 수출로 또 다시 밀어낼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에 따르면, 중국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올해 6354만톤에서 내년 6976만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시선은 석유화학 구조조정 재개 여부로 모인다. 중국산 공급 과잉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국내 NCC(나프타분해설비) 생산능력 최대 370만톤을 줄이는 자율 구조조정 개편이 지난해 말부터 진행되고 있지만, 중동 사태 발발에 따른 원유 수급 등 문제 대응 때문에 그간 후순위로 밀려나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자율재편안을 내놓은 대산 1호 프로젝트(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110만톤 감축)는 정부 승인을 받아 오는 9월 합작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다. 여수 1호 프로젝트(여천NCC·롯데케미칼, 140만톤) 역시 관계부처 심사가 진행 중이며, 업계에선 내년 초 합작법인 출범을 기대하고 있다.

두 프로젝트 등 약 250만~260만톤(정부 목표치의 약 70%)의 감축목표가 달성된 가운데, 여수 2호 프로젝트(LG화학·GS칼텍스)와 울산산단 프로젝트(대한유화·SK지오센트릭·에쓰오일, 90만톤)에 대한 논의가 다소 지연되고 있다. 특히 울산에선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180만톤)가 시운전을 앞두고 있어 셈법이 복잡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100만톤 규모의 NCC 설비를 추가 감축하지 못하고 유지할 경우 연간 1500억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중국의 증산이 본격화하면 이러한 손실은 더 크고 빠르게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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