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7일 (6)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은 아름다운 ‘12년 동행’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은 아름다운 ‘12년 동행’

김지철 충남교육감, 25일 퇴임 인사 통해 도민에 감사 전해
‘행복한 학교, 학생 중심 충남교육’ 비전 흔들림없이 이어와
“속도보다 방향, 배제보다 포용, 경쟁보다 협력 선택 옳았다”

승인 2026-06-25 12:34:16
Google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관심 있는 쿠키뉴스 기사를 Google 검색에서 더 쉽게 만나보세요.
김지철 충남교육감.
김지철 충남교육감.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12년간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220만 도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충남교육의 새로운 도약을 응원했다
 
김 교육감은 25일 퇴임 인사에서 “2014년 첫 발을 내딛은 날, 뿔소라와 분필 선물은 12년 여정의 나침반이 되었다”고 돌아보며 “앞으로도 도민의 한 사람으로 충남교육의 든든한 응원군으로 남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2년간 현장 묵묵히 견디며 지켜준 3만여 교직원, 학부모, 학생들, 늘 따뜻한 시선으로 지지해 준 220만 도민에게 감사를 전했다.

다음은 김지철 교육감의 퇴임 인사 전문이다.

언제나 제 가슴을 뛰게 한 사랑하는 충남의 학생, 교직원, 학부모님 여러분.

2014년 7월, 충남교육감이라는 무거운 책임을 안고 첫발을 내딛던 그날을 기억합니다. 취임식 날 제 손에 쥐어졌던 선물, ‘뿔소라’와 ‘분필’은 12년 여정의 시작이자 나침반이었습니다. 현장의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말라던 뿔소라의 당부를, 교사의 초심으로 돌아가 배움의 본질을 세우라던 분필의 호소를 단 한 순간도 잊지 않았습니다.

4년 뒤 건네주신 선물 ‘망원경’은 눈앞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 먼 미래를 내다보며 충남교육의 방향을 올곧게 잡아달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세 번째 임기에 받은 ‘매듭’과 ‘항아리’는 그간의 성과를 단단히 묶고, 12년의 지혜를 항아리에 가득 담아 충남교육의 자산으로 남겨달라는 뜻이었습니다. 이제 그 뜻을 받아 안고, 감사한 마음을 가득 담아 마지막 인사를 올립니다.

돌아보면 시작은 2014년 세월호의 비통한 봄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부끄러움과 슬픔 속에서, ‘우리 교육은 과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뼈아프게 마주했습니다.

그 물음 앞에서 저는 다짐했습니다. 아이들을 차가운 경쟁과 서열로 내몰지 않겠다고,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펼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행복한 학교, 학생 중심 충남교육’이라는 비전은 지난 12년 동안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은 우리의 이정표였습니다.

제1기(2014~2018)에는 청렴하고 깨끗한 교육행정을 바탕으로 과거의 낡은 관행을 과감히 끊어내고,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인 ‘혁신학교’의 싹을 틔웠습니다. 행정이 교실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하는 문화를 만들어, 선생님들을 다시 아이들 곁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제2기(2018~2022)에는 출발선이 평등한 보편적 복지를 완성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국 최초로 ‘3대 무상교육 체제’를 전격 구축했습니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어서와 충남 온라인 학교’를 열어 아이들의 안전과 학업을 지켜냈고, ‘충남미래교육 2030’의 청사진도 함께 그렸습니다.

제3기(2022~2026)는 인간, 기술,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충남형 통합 플랫폼인 ‘마주온’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AI·디지털 교육을 선도했습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생태 교육으로 공존의 가치를 지향했고, 인구 절벽의 위기 속에서도 촘촘한 돌봄과 안정적인 학교 신설로 배움의 공간을 넓혔습니다.

물론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아쉬움도 남습니다. ‘더 빨리 해냈어야 했는데’, ‘더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는데’하는 마음에 밤잠을 설칠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부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충남교육이 걸어온 방향만큼은 틀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속도보다 방향을, 배제보다 포용을, 경쟁보다 협력을 선택했던 우리의 길은 옳았습니다.

지난 12년은 출발선이 평등한 차별 없는 보편교육, 학생 개개인의 빛깔과 결을 살리는 맞춤형 책임교육, 사회와 교육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미래교육으로 ‘행복한 학교, 학생 중심 충남교육’의 가치를 현장에 꽃피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충남교육의 미래는 밝습니다. 지난 12년간 우리가 함께 뿌린 씨앗은 이미 단단하게 뿌리를 내렸습니다. 오늘도 교실 어딘가에서 배움으로 눈을 반짝이는 아이들이 있는 한, 그 아이들을 사랑으로 안아주는 선생님들과 교직원 여러분, 그리고 학교를 신뢰하는 학부모님들이 계시는 한, 충남교육의 가장 아름다운 다음 장(章)은 새 교육감님과 함께 계속해서 이어질 것입니다.

충남교육이 걸어온 길은 결코 저 혼자 만든 길이 아닙니다. 현장의 고단함을 묵묵히 견디며 지켜주신 3만 3천여 명의 교직원, 믿음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학부모님, 변화의 파도 속에서도 의젓하게 자신의 책임을 다해준 우리 학생들, 그리고 늘 따뜻한 시선으로 지지해 주신 220만 도민 여러분이 계셨기에 가능했습니다.

교육의 변화는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현장의 땀방울 속에서 피어난다는 진리를 매일 배울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울고 웃었던 지난 12년은 제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이자 축복이었습니다. 교육감의 무거운 짐은 내려놓지만, 앞으로도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충남교육의 든든한 응원군으로 남겠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머리 숙여 기원합니다.
12년, 충남교육의 길을 함께 걸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홍석원 기자
신속하고 정확한 기사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