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4일 (3)
환율 1539원 ‘고공행진’ …李대통령 “시간 문제”

환율 1539원 ‘고공행진’ …李대통령 “시간 문제”

25거래일째 1500원대 고공행진…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연준 금리 인상 기조·엔화 약세 맞물리며 고환율 지속

승인 2026-06-23 18:43:35
Google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관심 있는 쿠키뉴스 기사를 Google 검색에서 더 쉽게 만나보세요.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거침없이 오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에도 1500원대 중반에서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외국인 자금 유출이 맞물리며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진 영향이다.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전날 대비 2.1원 오른 1539.1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9년 3월9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주간거래 종가로는 지난달 15일부터 이날까지 25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했다.

이날 환율은 1539.4원으로 출발해 장중 1540원을 웃돌기도 했다. 주간거래 기준 1540원 돌파는 지난 8일 이후 15일 만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에서 달러 매수세가 우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고환율 배경은 복합적이다. 먼저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강화되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지속되는 점이 꼽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한때 101.11를 기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달러 강세와 달러 실수요 매수세는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이어 “연준의 매파적 행보가 이어지는 한 주요국 통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는 흐름에서 원화도 자유롭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수입업체 결제 등 달러 실수요도 여전히 달러 매수를 자극하며 환율 상승폭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엔화 약세도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틀째 달러당 161엔대에서 움직였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통화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대규모 매도 역시 원화 약세를 불렀다. 이날 장 마감 무렵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조1203억원, 4조547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정부는 현재 환율 수준이 경제 기초여건 대비 과도하다는 인식을 재확인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에게 “우리나라의 수출이 사상 최대인 데다가 경상수지 흑자도 사상 최대이고 상상 이상이지 않느냐”며 “그러면 원래 환율이 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구 부총리는 “우리 주가가 오르다 보니 외국인들이 돈을 많이 벌었다”며 “(외국인이 보유 주식을) 10% 정도, 140조원 정도를 매각한 것으로 보는데 그걸 환전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원·달러 환율 상승 원인으로는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외국인투자자의 리밸런싱(자산 재배분) 등을 꼽으면서 “결국 이게 정상화 과정이기도 하고, 시간 문제”라고 했다. 최근 이 대통령은 현재 환율이 과도하게 높다는 인식을 반복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현재 환율이 높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본다면서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진단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문다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남은 6월까지 환율이 지금보다 하락하더라도 분기 평균은 1500원 부근에서 높게 마무리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프로필 사진
최은희 기자
은행과 금융당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쿠키오리지널

전체보기

쿠키피드

전체보기

슥- 넘겨 보는 세상 이야기, 기자의 솔직한 코멘터리까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