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7월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는 유류할증료 19단계가 적용된다. 이달 적용된 27단계보다 8단계 낮아진 수준이다. 유류할증료 산정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MOPS)이 하락한 영향이다. 지난 5월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의 MOPS는 전월 대비 17.5% 하락한 갤런당 338.3센트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은 다음달 유류할증료를 일제히 낮춘다. 대한항공은 7월 국제선 노선에 편도 기준 최소 4만6400원에서 최대 34만40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한다. 전달과 비교하면 최저 구간은 1만5100원, 최고구간은 10만7500원 인하된다.
아시아나항공은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4만8500원에서 27만5800원으로 책정했다. 이달보다 최소 1만9500원에서 최대 10만7000원 낮아진 수준이다. 국내선 유류할증료 역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이달 3만5200원에서 다음달 2만4200원으로 내려간다.
유류할증료 인하로 여름 성수기 항공권 부담은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통상 항공권 총액이 내려가면 여객 수요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유가 하락을 온전한 호재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항공 가격 부담은 일부 줄었지만, 여전히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에 머물면서 비용 절감 효과가 제한되고 있어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27.0원을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보다 0.1원 하락했지만, 지난 15일부터 이날까지 24거래일 연속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항공기 리스료와 유류비, 정비비 등 주요 비용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하는 만큼 고환율은 곧장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업은 환율이 10원만 올라도 연간 수백억원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라며 “특히 재무 여력이 약한 저비용항공사들은 고환율 장기화에 따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기간 이어진 중동사태의 후유증도 부담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 2월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지난달 사상 처음으로 최고 단계인 33단계까지 치솟았다. 항공유 부담이 단기간에 커지면서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12곳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총 7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항공사들은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 비용 절감에 나선 상태다. 일부 저비용항공사는 무급휴직과 연차 사용 촉진, 격려금 연기, 문서 전산화 등을 통해 인건비와 운영비 부담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더라도 항공사들이 입은 충격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항공 수요 회복 기대감은 있지만 한 번 충격을 받은 시장이 복원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종전 이후 수급 여건이 나아지더라도 이미 누적된 타격이 큰 만큼 업계 어려움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