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이전 정부에서 수립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 국내 LNG 발전비중은 2023년 27.5%에서 2038년 11.1%로 줄어들 전망이다. 감축된 LNG 발전비중의 대부분은 재생에너지로 채워지게 된다.
현 정부의 기후·에너지 컨트롤타워인 기후에너지환경부도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석탄·LNG 등 기존 화석연료 기반 전원을 재생에너지·원전 등 무탄소 전원으로 전환하는 에너지믹스 방향을 정립했다”고 성과를 밝히기도 했다.
최근 수소입찰시장에서도 LNG 저감 의지가 반영됐다. 올해 일반 수소발전 입찰시장은 930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전년(1300GWh) 대비 약 28% 축소됐다. LNG를 원료로 수소를 추출해 발전하는 수소연료전지가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일반수소 입찰 규모를 중장기적으로 축소하되, 시장 충격 완화를 위해 물량을 줄여가며 3년 후 존속 여부를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기조대로 2040년 석탄발전 조기 폐쇄와 더불어 올 하반기 및 내년 초 수립을 목표로 논의 중인 12차 전기본 등을 통해 LNG의 감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생에너지의 출력제어 및 간헐성 문제, 전력망 부족, 소형모듈원전(SMR)·바이오매스 등 신에너지 기술의 개발 단계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LNG를 적절히 활용하며 단계적으로 감축할 수 있는 대안과 계획을 정립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열에너지 탈탄소 과정에서의 LNG 열병합발전이 대표적인 예다. 제조업 산업단지 열에너지는 고온·고압의 열수요가 많아 일반적인 전력 생산보다 대안기술이 제한적이다. 집단에너지 특성상 아직 석탄 기반의 열공급 비중이 높아 전환이 필요하지만, LNG 역시 정책적 제약에 발이 묶이는 실정이다.
전우영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지난 3월 국회서 열린 ‘산단열 탈탄소화 실현 방안 토론회’를 통해 대형화 및 효율화가 필요한 집단에너지 특성을 고려하면 일정기간 현실적으로 LNG 열병합의 역할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탈탄소화 기술로 SMR, 연료전지, 바이오매스 등이 있지만 기술적 미성숙, 경제성 부족 등 이슈가 있어 LNG 대비 아직 한계가 있다”면서 “LNG 외 열원으로 전환 시 산단기업의 열요금 부담이 늘어나 정부 보조금이 확대돼야 하는데, LNG를 활용하면 산업 부담과 보조금 부담을 동시에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LNG를 맹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대폭 감축하기 보단 효율적인 대안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환 및 혼소뿐만 아니라 전극보일러 보조열원 활용, 폐열의 축열조 저장 등 보조기술들도 거론된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경기 화성지사에 국내 최초로 20MW급 P2H(Power to Heat) 전극보일러를 준공하고 실증 운전에 착수 중이다. 재생에너지 잉여·과잉전력을 열로 바꿔 저장·활용하는 기술로, LNG 원료를 직접 대체하는 것은 아니지만 재생에너지와 융화돼 탈탄소 시대 정착할 기술로 여겨지고 있다.
보조장치로써 가스복합발전소에서 생산되는 폐열을 버리지 않고 축열조에 저장했다가 냉난방에 활용하는 방식도 꼽힌다. 열에너지 버전의 에너지저장장치(ESS)인 셈인데, 지역난방공사는 이미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 옆 대형 축열조 등을 통해 이를 상용화하고 있다.
이밖에 한국동서발전은 국내 최초의 석탄-LNG 전환 사업인 ‘음성천연가스발전소 1호기(571MW급)’를 지난달 말 본격 가동했다. 석탄발전사업으로 추진됐다가 가스발전으로 전환된 최초의 사례로, 단계적 전환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전망이다.
이운호 민간발전협회 상근부회장은 ‘유럽 에너지전환 과정으로 본 한국 전력시장의 개혁방향’ 세미나를 통해 “LNG 발전은 재생에너지와 경쟁하는 전원이 아니라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계통 불안을 보완해 지속 확대를 지원하는 파트너 전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LNG 발전이 재생에너지의 변동성 보완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기동 비용, 보조서비스에 대한 합리적 보상체계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